[KJtimes=김은경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 ETF(360750)', 'TIGER 미국나스닥100 ETF(13369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458730)' 등 3개 상품의 최근 1개월 개인 순매수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최근 1개월 개인 순매수 규모는 TIGER 미국S&P500이 60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TIGER 미국나스닥100이 2988억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1331억원을 기록했다.
세 상품을 합치면 개인 순매수 규모는 1조418억원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1개월 개인 순매수 규모는 전년 동기 1643억원의 6.3배에 달한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넓히면 자금 규모는 더 커진다. 세 상품의 누적 개인 순매수 금액은 7조98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인 5조1594억원을 이미 37% 이상 웃돌았다.
◆변동성 커질수록 '미국 대표지수'에 자금 집중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대표지수 ETF 선호는 해외주식형 ETF 시장 전체의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코스콤에 따르면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해외주식형 ETF에는 520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가운데 TIGER 미국S&P500은 1160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은 491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 상위권에 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자금이 특정 산업이나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시장 전체 또는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S&P500은 미국 대형주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이고, 나스닥100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 투자 수단이다.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배당주에 초점을 맞춘다.
투자 대상과 전략은 서로 다르지만 세 상품 모두 개별 기업 하나에 투자하는 대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개별 종목의 주가 방향을 맞히기보다 미국 시장 전체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장기 투자도 미국 대표지수 ETF 자금 유입의 한 축으로 꼽힌다.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도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대표지수 ETF라고 해서 변동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가격이 떨어질 수 있고,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의 순매수 증가를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의 단기 상승을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단정하기보다는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장기 분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 행태가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금 흐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내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3개 상품의 순자산 합계는 약 37조원으로 집계됐다. 동일 유형의 전체 ETF 순자산 약 7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52% 수준이다. 연초 약 50%였던 비중이 2%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대표지수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해당 시장에서 TIGER ETF의 자금 유입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는 셈이다.
김상율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미국 투자 대표 ETF 3종에 대한 개인 순매수 증가는 변동성 장세에서 단기적인 업종 선택보다 장기적으로 검증된 대표지수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를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우량자산을 활용해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상품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