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 대웅제약이 의약품 중심의 기존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자체적으로 모든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국내 디지털 헬스 기업들과 연합해 병원과 일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결하고, 예방부터 진단·치료·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HF(K-Hospital Health Tech Fair) 2026'에서 국내 디지털 헬스 기업 12개사와 함께 '대웅 얼라이언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번 행사에서 약 20개 부스 규모의 파빌리온을 운영한다. 단순 전시를 넘어 3일 동안 34회의 전문가 강연과 기술 체험을 진행하며 병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실제 의료현장 적용 가능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대웅제약이 개별 디지털 헬스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기술을 하나의 사업 생태계로 묶는 '대웅 얼라이언스'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대웅 얼라이언스에는 씨어스, 스카이랩스, 메디컬에이아이, 아크, 티알, 퍼즐에이아이, 아이쿱, 프로메디우스, 에버엑스, 올쏘케어, 휴로틱스, 엑소시스템즈 등 12개사가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의 사업 영역도 진단·모니터링, 만성질환 관리, 디지털 치료, 재활, 의료 AI 등으로 다양하다.
◆제약사 영업망에 디지털 헬스 기술 얹는다
대웅제약의 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기술기업과 병원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헬스 기업 입장에서는 의료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병원에 도입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영업망과 의료기관 네트워크가 중요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대웅제약은 기존 의약품 사업에서 축적한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파트너 기업의 디지털 헬스 솔루션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제약사가 의약품 판매를 넘어 의료기관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의 유통·사업화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웅제약이 내세우는 사업 방향은 '4P 패러다임'이다.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ve), 정밀(Personalized), 참여(Participatory)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치료 이후 관리에서 질병의 예방과 조기 예측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진료 데이터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축적되는 건강 데이터까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웅제약 역시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별 기술을 연결해 질병의 예방과 예측, 진단, 치료,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실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보다 병원 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도입되고 지속적으로 사용되는지가 관건이다.
의료기관은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할 때 임상적 유효성뿐 아니라 비용, 의료진의 업무 부담,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환자 데이터 관리 등을 함께 검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웅 얼라이언스가 단순한 기술기업 간 협력체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사의 기술을 병원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실제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12개 기업의 솔루션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과정에서 각 기업의 기술이 독립적으로 판매되는 것인지, 아니면 대웅제약이 통합 패키지 형태로 병원에 공급하는 것인지도 향후 사업모델을 판단할 중요한 요소다.
대웅제약은 이번 KHF 2026을 계기로 국내외 병원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도입 방안과 사업화 계획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병원과 일상의 건강 데이터를 연결해 예측부터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 토탈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웅 얼라이언스가 단순한 공동 전시를 넘어 병원 대상 통합 솔루션 공급과 해외시장 진출까지 확대될 경우 대웅제약의 사업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