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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 '정비 중 끼임' 반복된 인재...미국서 주재원 사망하고도 3년 뒤 평택서 또 비극

대책위·금소금속노조 "원주·평택·조지아공장서 유사 사고 지속…안전 대책 공염불" 규탄
"美 OSHA 'Serious' 처분받은 기계 방호 위반, 평택공장 하청 노동자 사망으로 재발"
HL만도 안전보건정책 무색…대책위, 실질적 예산 및 시설 개선 집행 내역 검증 요구
"美 조지아공장 휴무 중 호출·2인 1조 미조치·방호 부실 판박이… 전사적 안전관리 도마 위"

 

[KJtimes=견재수 기자] HL만도가 과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발생한 설비 정비 중 협착 사망사고로 현지 당국(OSHA)의 중과실 처분을 받고도 전사적인 안전대책을 이행하지 않아, 최근 평택공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또다시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원주·평택공장서 2008년부터 정비 중 설비 가동으로 골절 및 사망사고 잇따라

 

18일 ‘HL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금속노조 만도지부에 따르면, HL만도 사업장에서는 설비 정비 및 수리 과정에서의 협착 사고가 장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금속노조 만도지부 산재 자료에 따르면 원주공장에서는 2008년경 전기보전 노동자가 설비 수리 중 전원 가동으로 요추 골절상을 입었고, 2010년경에도 설비 수리 보조 노동자가 불시 라인 가동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었다. 두 사고 모두 수리·정비 중 타 작업자의 설비 가동으로 협착된 공통점이 있다. 2019년 12월에는 원주공장에서 지게차 협착으로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평택공장에서도 2016년경 노동자가 기계 내부 보수작업을 하던 중 설비가 작동해 협착되는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 노조 “2023년 미국 조지아공장 사망사고서 OSHA '중대 위반' 처분 받고도 재발방지책 부실”

 

특히 미국 OSHA(산업안전보건청)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월 4일 HL Mando America Corporation 조지아 G2 Plant에서 몰딩 머신(DISA 231 Moulding Machine)을 정비하던 62세 한국인 노동자(원주공장 근무 후 주재원 파견, 정년 후 현지법인 재입사)가 기계 작동(ram)으로 머리가 압착돼 사망했다. 당시 동료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기숙사 휴식 중 사측의 긴급 호출로 투입됐으며, 2인 1조 작업과 LOTO(전원차단 및 안전조치)가 이행되지 않았다.

 

OSHA는 이를 기계 방호(29 CFR 1910.212(a)(1)) 위반이자 위험노출 인원 9명인 'Serious(중대한)' 위반으로 판단,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로써 회사는 정비 중 기계 작동에 따른 사망 위험을 전사적으로 인지한 상태였다는 게 대책위와 금속노조의 지적이다.

 

대책위는 “회사는 그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회의체 운영 발표, 안전보건정책 제·개정 등을 통해 '노동인권·안전'을 핵심 분야로 두고 글로벌 안전보건체계를 전사 확산하겠다고 홍보해 왔다”며 “안전보건 목표를 경영진 KPI에 반영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명시했으나, 2026년 7월 22일 평택공장에서 MCT 설비 유지·보수를 하던 외주 정비업체 하청 노동자 김승모씨가 안전장치 및 LOTO 미준수로 설비에 끼여 사망했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는 생산설비 정비·보전 업무의 지속적 외주화로 인해 원청 생산노동자와 정비노동자 간 작업지휘, 위험정보 전달, 전원차단 책임관계가 복잡해졌음을 지적하고 있다. 수사당국을 향해서도 2023년 조지아 사망사고 이후 방호장치(인터록) 및 LOTO 체계, 보전 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이 이사회 승인을 통해 실제 집행되었는지, CSO와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재발방지대책의 이행 여부를 어떻게 확인했는지까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고용노동부, HL만도 대표이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격 입건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원청인 HL만도 대표이사를 입건하며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19일 오후 1시부로 HL만도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사고는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외주 하청 노동자가 작업을 거부하기 힘들고 지휘체계가 이원화되어 있어 원청 노동자가 하청 노동자의 작업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계를 작동시키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며 “불법파견 여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사고 당시 하청업체 소속 김승모 씨가 부품 가공 기계 내부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이를 알지 못한 HL만도 직원이 기계를 시운전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와 경찰은 앞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HL만도 평택사업장 센터장과 하청업체 대표 등 5명에 이어, 원청 대표이사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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