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건강과인권을위한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인천 지역 노동계가 인천32센터 및 인천15센터에서 발생한 연쇄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일터를 잃고 파행적인 근무 환경에 내몰린 현장 노동자들의 피해 실태를 고발하며 쿠팡 경영진과 정부·지자체에 대대적인 처우 개선 및 종합 보상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 109시간 타오른 인천32센터 화재…쿠팡 책임론 및 구조적 위험성 지적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등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인천32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발생한 물류센터 화재 사고에 대한 쿠팡측의 무책임한 대응을 강력히 규탄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인천32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109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가까스로 꺼졌으며, 불과 5일 뒤인 7월 23일에는 인천15센터에서도 배터리 발화 사고가 터지는 등 2021년 이천 덕평 물류센터 대형 화재 이후 유사 사고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에서는 공간 활용을 위해 설치된 메자닌 및 적층식 랙 구조와 빽빽하게 쌓인 다량의 잡화가 불길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발화지점인 6층 바로 아랫소재에 수백 대의 리튬배터리 탑재 로봇과 자동화 레일이 배치돼 소방대원의 진입을 방해하는 등 스마트 물류 설비의 구조적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 노동계 “주민·판매자 지원엔 생색, 정작 '현장 노동자' 피해 조사는 뒷전”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쿠팡이 사고 이후 인근 주민과 입점 판매자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면서도, 정작 현장을 지켜온 1,000여명의 물류센터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피해 규모 파악조차 없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현장 증언에 따르면 화재 당일 오후조 노동자들은 출근을 불과 1시간 반 앞두고서야 본래와 다른 무연고 센터로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급작스러운 안내로 출근하지 못한 노동자들은 본인 과실이 아님에도 무급휴가 처리됐다. 또한 8월부터 시작된 임시 전환배치 과정에서 출퇴근 시간이 왕복 6시간으로 늘어나거나 본인의 직무가 없는 센터로 배치돼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회사가 제시한 전배 지원금 역시 한 달 18일 이상 정상 근무를 요구해 연차나 가족돌봄휴가, 반차를 사용할 경우 지급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고 6개월 분할 지급 기간 내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 미지급될 위험에 처해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동계는 쿠팡 경영진과 지자체·정부를 향해 화재 원인의 철저한 규명과 재발 방지책 수립은 물론, 노동자의 개인 물품 손실 보상 및 실질적인 처우 안정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엄중히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