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 추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을 권고하자, 영풍·MBK파트너스가 "제도 취지를 외면한 평가"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격화되는 경영권 분쟁 속에서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영풍·MBK "감사위원 본질 외면한 자기모순" 강력 반발
내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발행한 의안 분석 보고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양측의 첨예한 공방을 불러일으켰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인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회사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 대해 찬성을, 영풍·MBK파트너스가 제안한 박유경 후보에 대해 반대를 각각 권고했다. 아울러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정관 변경 및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 안건에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영풍·MBK파트너스는 서스틴베스트의 권고가 독립 감사위원 선임의 본질을 훼손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영풍·MBK측은 경영진이 제안한 백 후보와 주주·학계·NGO 공개추천 및 외부심사를 거쳐 선발된 박 후보 간의 독립성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점을 지적하며, 후보의 발굴 및 검증 절차를 외면한 근시안적 평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감사위원의 역할을 단순히 회계장부 검사에 국한해 공인회계사 경력만을 우위에 둔 점과, 경영진을 감독해야 할 감사위원 선임 기준에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을 명시한 것은 대형 사고 방지 및 견제를 위한 분리선출 제도의 법적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 고려아연 "현 경영체제의 안정성이 주주 이익 부합"
반면 고려아연은 서스틴베스트의 분석을 적극 환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맞섰다. 고려아연측은 최근 회계처리기준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사안을 고려할 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에서 장기간 감사·자문 업무를 맡아온 백인규 후보의 직무 직접성과 내부통제 감독 역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은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대규모 설비투자와 장기 투자회수가 필수적인 비철금속 제련업의 특성상, 단기 재무적 투자자 성격을 지닌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전환될 경우 사업 전략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현 경영체제의 안정적 추진이 전체 주주의 중장기적 이익에 합당하다는 자문사의 판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