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정부의 수출 지원을 활용해 현지 규제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화장품·건강기능식품에서 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인도네시아 진출 민·관 합동 지원단' 활동에 합류했다고 25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 최대 시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앞서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열린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BPOM)과 할랄제품보장청(BPJPH) 관계자들과 수입 통관 요건, 성분 안전성 평가, 할랄 라벨링 및 의무화 일정 등 현지 제도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가 국내 기업의 현지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제도 시행에 앞서 인증과 생산체계를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한국의 상호인정협정(MRA) 체결 기관이 발급한 할랄 인증서가 현지 등록을 거치면 동일한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식약처는 이미 인증을 받은 공장에 대한 현장실사 부담을 줄이고 기존 유통 제품의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소에도 나섰다.
대웅제약은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제품군별 단계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서 시작해 의약품으로 할랄 대응 범위를 확대하고, 현지 생산 기반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인도네시아 치카랑 지역에 건립 중인 고형제 스마트팩토리다.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ETC)의 할랄 의무화 시점인 2034년 10월보다 앞서 2027년 7월 GMP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할랄 인증을 고려한 생산체계를 적용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치카랑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되면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를 단순 판매시장을 넘어 아세안 지역을 겨냥한 의약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할랄 인증이 중요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생산·인증·유통 체계를 현지에 구축하는 것은 향후 주변 아세안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소윤 대웅제약 허가특허센터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 기조에 발맞추어 독보적인 제조 및 수입 인프라와 할랄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이번 행보는 인도네시아의 규제 변화를 단순한 인증 부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현지 생산기지 확보와 아세안 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 기회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치카랑 스마트팩토리의 GMP 승인과 실제 생산·인증 체계 구축이 이 같은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