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오는 9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모펀드 투자 과정을 둘러싼 자금 유용 의혹과 주총 안건 설명자료의 허위 여부를 놓고 가파른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원아시아 펀드 자금 흐름' 두고 배임 및 사적 유용 의혹 제기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측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음에도 최윤범 사내이사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에 고려아연의 자금이 투입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후속 투자가 이뤄졌다는 핵심 정황을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영풍 측 설명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실적이 부족한 신생 사모펀드에 약 560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 중 6개 펀드에서는 사실상 단독 출자자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아크미디어, 하이헷, 슬링샷스튜디오 등 본업과 무관한 엔터사 4곳에 690억원 이상의 고려아연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점이 증권선물위원회 의사록 및 형사 사건 기록에서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영풍·MBK는 이를 단순한 실패가 아닌 개인의 투자 리스크를 회삿돈으로 메운 배임 및 사적 유용 혐의로 규정짓고, 현재의 감사위원회가 조사 기능을 상실한 만큼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독립적인 감사위원이 선임되어 내부통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금 유용 혐의” vs “근거 없는 낙인찍기”…고려아연 경영권 세 싸움 전면전
아울러 영풍은 지난 21일 고려아연이 주주들에게 배포한 임시주총 안건 설명자료에 영풍의 경영 상황과 관련된 허위 사실 및 왜곡된 내용이 담겼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자신들의 분식회계 제재와 사법 리스크를 가리기 위해 주총과 관련 없는 영풍 측 내용을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해 흑색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다.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 최윤범 이사와 박기덕 대표를 수신인으로 한 공문을 정식 발송해 자사 평판을 훼손하는 자료의 즉각적인 삭제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을 포함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절차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주주들에게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상대방의 지배구조와 경영 성과,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논란 및 당국의 제재 이력 등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것은 회사의 정당한 의무”라고 맞섰다.
고려아연 측은 “설명자료에 기재된 내용은 공공기관 공개 자료와 언론 보도에 기반한 사실”이라며, “영풍이 법적 대응을 거론하기에 앞서 자료 내 어떤 수치나 문구가 허위인지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히 특정해 시장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조건적인 삭제 요구와 위협은 지배구조와 경영 역량에 대한 주주들의 합리적 검증 기회를 제한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2022년 말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인재경영'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가치 방어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신사업 확장 및 AI 확산에 발맞춰 임직원 1인당 평균 교육비를 2021년 28만 1000원에서 2025년 143만 6000원으로 5배 가까이 늘렸고, 총 교육시간 역시 12만 2,315시간으로 2배가량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과 연계한 리더십 아카데미, UNIST와 함께한 AI 노바투스 아카데미, 온산제련소 안전체험교육장 구축 등 직무 맞춤형 및 안전 교육을 확충해 조직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안전보건과 공정 안정화에 지난해에만 3082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질적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