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하림그룹의 사업 확장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지배구조라는 또 다른 숫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 중 눈에 띄는 숫자가 24.75%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지분공시(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 등에 따르면 올품 5.78%, 한국바이오텍 18.71%, 에코캐피탈 0.26% 등 세 회사가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을 단순 합산한 수치다.
◆'24.75%가 아버지 21.10%를 넘어섰다'
김준영씨는 올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품은 하림지주의 주요 주주이며, 올품이 지배하는 한국바이오텍과 에코캐피탈의 하림지주 지분까지 단순 합산하면 24.75%에 이른다.
김홍국 회장 개인 지분 역시 21.10%다. 세 회사의 지분을 단순 합산하면 김준영씨는 김홍국 회장의 개인 지분을 넘어선다. 다만 이 같은 단순 지분율만으로 경영권이나 승계를 판단할 수는 없다. 특수관계인 지분과 의결권 구조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준영씨와 하림그룹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려면 올품을 빼놓기 어렵다. 김씨가 올품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것은 2012년부터다. 당시 김홍국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썸벧판매(현 올품) 지분 100% 전량을 아들에게 증여하면서다.
이후 올품은 하림지주 지분을 보유한 주요 회사로 자리 잡았고 자회사인 한국바이오텍과 에코캐피탈 역시 하림지주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품을 둘러싼 계열사 거래는 과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공정위는 하림지주 등 8개사가 올품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판단해 총 48억8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서울고법도 공정위 처분이 정당하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현재 관련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다만 과거 사건을 현재의 지배구조나 최근의 사업 확장과 동일한 문제로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지분과 자금의 흐름이다. 각 회사가 하림지주 지분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확보했는지, 관련 자금은 어떻게 마련됐는지, 배당이나 계열사 간 자금거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역시 사업적 관점에서는 유통망 확대다. 다만 사업 규모가 커지고 계열사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변화한다면 그 변화가 그룹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향후 공개되는 지분·자금·배당·거래 흐름 주목할 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이번 M&A가 김준영씨의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렇다고 지배구조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승계'라는 결론을 먼저 정해놓고 숫자를 끼워 맞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공개되는 지분·자금·배당·거래의 흐름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하림지주 측에 김준영씨 지분 구조 및 향후 지배구조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다. 이에 하림지주 홍보실 측은 "아무 문제 없이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림의 사업 확장을 따라가다 만난 24.75%라는 숫자.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지분과 자금, 배당과 계열사 거래의 흐름을 함께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