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9월 임시주주총회 이후에도 지배구조와 경영진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주총에서 확인된 주주 신뢰를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미래 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최윤범 이사의 경영 책임을 문제 삼으며 퇴진이 지배구조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맞섰다.
◆ 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美 프로젝트 크루서블 차질 없이 추진"…MBK·영풍에 협력 요청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28일 각각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지배구조와 향후 경영 방향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나타난 주주들의 지지를 책임 있는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이어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실제 고려아연 공식 이사회 자료에는 백인규 이사가 9일 임기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다.
회사는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비철금속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를 축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미국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등 중장기 성장전략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에도 공식적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한국·호주·미국을 연결하는 핵심광물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독립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이사회 역량 매트릭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이사회 평가 등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도 한국거래소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를 모두 준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역시 주요 주주인 만큼 지배구조뿐 아니라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글로벌 경쟁력,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는 전체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영풍·MBK "원아시아·이그니오 투자 등 책임 규명해야"…최윤범 퇴진 요구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같은 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윤범 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고려아연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영풍·MBK 측은 2024년 9월 공개매수에 나선 이후 제기해 온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자기주식 공개매수 등의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특히 최 이사 일가와 관련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고려아연 자금이 투입됐다고 주장하면서 투자 과정과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 이후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회사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영풍·MBK측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경영진의 책임을 규명하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최윤범 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지배구조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결국 양측은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자체에는 각각 방점을 찍고 있지만 해법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현 경영체제를 토대로 지배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전략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영풍·MBK 측은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