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계 금융사들 짐 싼다

2012.12.03 09:46:58

SC은행 등 지난 3분기 당기순익 급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ING생명 등 철수

[kjtimes=임영규 기자] 올해 들어 외국계 금융회사의 한국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0~70%가량 급감하는 등 영업실적도 부진했다.

 

영업환경 악화와 편견 등으로 한국 시장 매력도가 떨어지자 짐을 싸서 떠나는 외국계 금융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외국계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그만큼 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좁아졌다는 의미다.

 

업권별로 보면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의 대출금 기준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3.1%로 지난해 63.6%보다 0.5%포인트, 씨티은행은 2.3%에서 2.2%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분기 SC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으로 지난해 1133억원보다 64.0%, 씨티은행은 1392억원에서 371억원으로 73.3% 급감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지난 6월 기준 23곳 가운데 9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침체로 본사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도 저변을 확대하기는커녕 제대로 된 이익조차 거두지 못하자 아예 짐을 싸서 나가버리는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서울지점을 철수하기로 했고 ING그룹의 ING생명과 영국 아비바그룹의 우리아비바생명도 지분정리에 나섰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국내 소매금융영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C은행과 피델리티자산운용도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회사 측에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불황으로 글로벌 금융사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니 영업이 잘 안 되는 시장부터 줄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당국과 본사의 이중규제, 국내 은행들의 탄탄한 영업망, 외국계에 대한 편견 등을 꼽았다.



임영규 기자 yklim@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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