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에스오일, TK정권 맞춤형 인사설 ‘솔솔’

2014.11.26 11:22:01

김동철 부사장 2년 만에 전면배치…대외업무 역량 강화에 무게

[kjtimes=견재수 기자] 에쓰오일이 정년퇴직 후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동철 전 수석부사장(64)을 관리총괄부사장으로 재선임했다.
 
기업이 퇴직 임원을 고문으로 앉히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정년퇴직 한 임원을 재선임 하는 것은 재계 전반에 걸쳐 흔치 않은 사례다. 김 부사장의 복귀에 재계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1일 에쓰오일은 김 전 수석부사장을 총괄부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김 부사장의 자리가 공식화 되면서 총무와 인사 조직은 물론 홍보를 포함한 대외업무까지 총괄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1980년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대관·홍보업무 통으로 활약해 왔다. 퇴직 직전까지는 (관리BL헤드)수석부사장으로, 에쓰오일 최대주주 아람코에서 파견한 나세르 알 마하셔(한국명 나세일)CEO 다음 위치였다.
 
2012년 정년퇴직한 이후에는 회사의 CEO Deputy(고문) 역할을 하며 대외적인 자리에 가끔씩 모습을 나타내곤 했다. 어느 정도 회사 경영에 참여해 왔다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정년퇴직 이후에도 CEO Deputy를 맡는 등 원래 내부에서 계속 활동해 왔다복귀나 영입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회사 측의 설명에도 재계 일각에서는 정년을 넘긴 김 부사장을 일선으로 다시 부른 배경이 자못 궁금하다는 표정이다
 
최근 국내 정유 업계는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실적부진에 빠져 있고 인력감축과 사업규모 축소 등 비용절감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분기 약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쓰오일도 실적악화의 늪에 빠져있다.
 
업황 자체의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기업이든 최대한 빨리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묘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비록 2년 만에 일선으로 재배치되긴 했으나, 정년퇴직 이후에도 회사 내에서 CEO Deputy(고문) 역할을 하며 일정부분 경영에 참여해 왔기 때문에 업무상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 부사장이 공식적으로 일선에 배치된 만큼 대외적인 소통 채널의 역할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쓰오일의 2대주주였던 한진그룹과의 결별도 김 부사장을 복귀시킨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내 인사들은 2대주주였던 만큼 에쓰오일의 대외업무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7월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에너지는 보유하고 있던 28.4%의 지분 전량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에 매각했다. 아람코는 기존 보유분 35%까지 합해 에쓰오일 지분 63.4%를 확보하게 됐다.
 
대외업무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한진그룹이 손을 떼면서 대외업무에 공백이 생겼고 김 부사장이 대외협력 전문가라는 점이 그를 일선으로 불러들이게 된 또 다른 배경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대구 계성고 출신으로 TK인사로 분류되는 김 부사장의 학연·지연도 일선 재배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관계 요직에 TK인맥이 적지 않은데다 최근 대기업들이 대구 계성고 인사를 중용하고 있는 재계 분위기도 이 같은 시선을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사장)에 임명된 금춘수 한화차이나 사장이나 올해 초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치현 사장, 이만우 SK그룹 부사장도 재계의 계성고 인맥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자격과 인물을 보고 중용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겠냐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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