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성장사 살펴보니…‘M&A의 역사’ 과언 아니다

2014.11.26 12:08:55

한화케미칼•한화생명•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핵심사로 우뚝

[KJtimes=김봄내 기자]한화그룹의 성장사는 M&A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M&A를 통해 그룹이 성장했다. 이런 와중에도 인수로 인한 잡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수 후 조직간 문화 통합도 원만하게 잘 이뤄냈다는 평가다. 게다가 부실한 기업을 모두 정상화하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지난 1982년 인수한 한화케미칼(구 한양화학 및 한국다우케미칼)이다. 1981년 다우케미칼은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의 매각을 검토했다.

 

한화그룹은 당시 한국프라스틱공업을 인수해 PVC를 생산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양화학이 매물로 나오자 한화그룹은 PVC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한양화학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시 세계적인 석유화학 경기 불황으로 인수를 망설였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은 결단을 내렸다. 앞으로 석유화학 시장의 발전을 확신했던 것이다. 김 회장의 판단에 따라 1982년 이 회사들을 인수하고 10대 그룹에 편입했다.

 

김 회장의 예견은 맞아떨어졌다. 19807300억 규모이던 한화그룹 매출이 198421500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했다. 이후 이 회사는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인수한 한화생명(구 대한생명)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그룹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한화생명이 담당할 정도 규모로 성장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화생명은 현재 매출, 수입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보험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안정화 및 무배당 정책 등을 통해 인수 당시 누적손실(2002년 당시 23000억원)6년만인 2008년에 완전 해소하고 연간 이익 약 5000억원을 창출시키고 있다.

 

그러가 하면 지난 1985년 인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구 정아그룹 명성콘도)도 한화그룹이 인수한 기업 리스트에서 눈길을 끄는 곳이다.

 

리조트 업계 선두주자였던 정아그룹 명성콘도는 무리한 시설확장과 자산관리 부실, 불법 자금조달 등으로 파산해 정리 절차를 개시했고 1988년 당시에는 자본잠식(400) 상태에 이르게 됐다.

 

그런데 1985년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사명을 한국국토개발로 변경하고 단순 콘도미니엄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레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1997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현재는 골프장, 콘도, 워터파크 등 다양한 레저 분야는 물론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레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화갤러리아(구 갤러리아1986년 인수)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구 한양유통, 동양백화점2000)도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986년 당시 중화학 분야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B2C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검토하던 중 한양의 부도로 M&A 시장에 나온 매출 1000억원, 자본금 4억원 규모의 적자 기업인 한양유통을 인수했다.

 

인수 후 4년 만에 매출액을 2(2100억원)로 늘이고 국내 최고의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용 보장과 지속적인 증자,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한 국내 최초 명품백화점 개점 등 꾸준한 경영개선 과정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게다가 한화갤러리아가 2000년 인수한 동양백화점은 인수 전 3년간 적자 상태였으나 현재 갤러리아타임월드로 대전지역 1위 백화점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2013년말 기준으로 매출 1288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기업은 지난 2012년 인수한 한화큐셀(구 큐셀)이다. 큐셀은 20124월 파산했고 인수 당시 누적 영업적자는 4600억원, 공장 가동율은 20~30%에 달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인수한 후 달라졌다. 인수 당시 파산기업이었던 큐셀을 인수 2년 만에 영업이익은 물론 세전이익까지 흑자 예상되는 등 성공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것이다.

 

실제 2013년 기준으로 약 500억 이상의 영업이익과 가동율 100%를 달성했다. 이는 적극적 투자 및 경쟁력 강화 노력에 따른 결실로 기존 한화솔라원까지 감안하면 글로벌 태양광 업계 3위 수준으로 도약한 셈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1950년대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인 M&A를 전개해왔다. 지난 197년 조선유지(현 한화화약)를 필두로 1964년에는 신한베어링공업(현 한화기계)을 인수했다.

 

1973년과 1976년에는 동원공업(현 한화건설)과 성도증권(현 한화투자증권)을 인수했고, 1982년에는 한양화학 및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케미칼)을 식구로 받아들였다.

 

그런가 하면 1985년에는 정아그룹(현 한화H&R), 이듬해인 1986년에는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1991년에는 Universal Bearing Inc.(UBI), 1995년에는 골든벨상사(현 한화무역)을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M&A의 역사를 계속 썼다. 예컨대 2000년 동양백화점(현 한화타임월드) 인수 2001년 대우전자 방산부문(현 한화구미공장) 인수 2002년 신동아화재해상보험(현 한화손해보험) 인수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200263시티(현 한화63시티) 인수 2007년 미국 AZDEL사 지분(현 한화 첨단소재 AZDEL) 인수 2008년 제일화재해상보험(현 한화손해보험) 인수 새누리상호저축은행(현 한화저축은행) 인수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현 한화투자증권과 합병) 인수 2010년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 인수 2012년 큐셀(현 한화큐셀) 등이 그곳이다.



김봄내 기자 kbn@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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