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안갯속’…발목 잡는 걸림돌은 무엇

2015.11.04 07:11:47

‘1차 관문’은 면세점 재허가…신동주 반대도 ‘장애물’

[KJtimes=김봄내 기자]호텔롯데 상장이 안갯속에 갇혔다. 각종 장애물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당장 경영권 분쟁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게다가 서울 면세점 특허권을 지키지 못하면 상장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호텔롯데는 특히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다. 때문에 상장이 갖는 무게는 클 수밖에 없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걸림돌도 많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그룹 내에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지난 9KDB대우증권 등을 상장 주간사를 선정했다. 그리고 현재 실사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롯데그룹은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와 중장기적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할 계획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장벽이 가로 막고 있다. 급선무는 서울 지역 면세점 특허권을 지켜내는 것이다. 호텔롯데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상장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호텔롯데의 빠른 상장을 위해선 면세점 재허가가 필수적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24861억원 중 면세사업부 매출이 21385억원으로 86.0%를 차지했다. 월드타워점 매출은 소공점 매출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 곳이라도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렵다.


면세점 특허를 지키지 못하면 기업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실사를 다시 거쳐야 하며 기업가치 하락으로 자금조달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선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면세점 두 곳의 재허가를 승인받으면 큰 산을 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호텔롯데 상장의 또 다른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다. 지배구조의 안정성은 거래소 상장 심사의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라는 게 그 이유다.


무엇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동의 문제가 큰 관심사다. 사실상 그가 보호예수에 응하지 않으면 호텔롯데 상장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규정상 최대주주와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특수관계인 등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6개월간 지분을 팔지 않아야 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1%를 확보하고 있으며, 광윤사는 호텔롯데 지분 5.4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보호예수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협조 여부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상장 이전에 순환출자 구조를 확실히 끊고 중국 사업 관련 부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상장은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일본기업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약속한 사안이며 호텔롯데와 기타 계열사의 상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의 경우 사실상의 상장 반대로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지금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기 위한 의도며 호텔롯데는 상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상장 요건을 갖춘 계열사들의 추가 상장도 검토 중이에 있으며 기존 순환출자 고리의 84%를 이미 해소했고 남아 있는 67개의 고리도 중장기적으로 모두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을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면세점 재허가, 보호예수 문제, 경영권 분쟁 문제 등 호텔롯데 상장을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다면서 롯데가 어떤 해법을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심사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봄내 기자 kbn@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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