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생겨난 순환출자 특징…알아보니

2015.11.09 08:16:58

삼성 오너가 그룹 지배력 더욱 강화…삼성전자 지배력도 견고

[KJtimes=이지훈 기자]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오너가 그룹의 지배력 더욱 강화되고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계열사 간 순환형 출자형태로 된 고리의 수가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기존 10개에서 21개로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기존 순환출자 고리는 단 1(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변형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20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 생겨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순환출자는 계열사 간 지분출자가 'ABA'로 이어지는 출자형태로 계열사의 지배력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한 계열사가 부실화하면 출자관계의 다른 계열사가 동반 부실해질 우려가 있어 현 정부 출범 이후 규제 대상이 됐다.


우선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금융부문 핵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순환출자 확대로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크게 강화한 점을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생겨난 순환출자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통합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순환출자 고리는 6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삼성생명 중심 고리는 2개에서 5개로, 삼성화재 중심 고리는 2개에서 3개로 증가했다. 직전에 1개도 없던 삼성전자 축의 순환출자 고리도 새로 6개나 생겨났다.


이로 인해 삼성 오너가의 그룹 지배력도 더욱 강화됐다.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이 21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그룹 지배구조의 핵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5.4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친족과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39.9%에 이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통합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되면서 과거보다 순환출자 해소 방법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1%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4.73%,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1.37%를 끊어내면 순환출자 완전 해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경우 지배력 유지를 위해선 제3자로의 지분 매각 보다는 대주주 또는 자사주 취득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어 상당한 비용 부담이 수반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기(7300억원), 삼성SDI(13200억원), 삼성화재(3800억원)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정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24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훈 기자 ljh@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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