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도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이 진행되면서 삼성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르면 3일, 늦어도 4일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임원 인사는 ‘재계 별들의 행진’ 중 하이라이트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삼성 임원인사는 예년과 비교해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적 부진을 겪는 계열사들이 많은데다 올 한해 굵직한 매각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미 많은 숫자의 임원자리가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주변에선 삼성전자 등 계열사 전반적인 임원 숫자가 20% 이상 감축될 것이란 소문이 정설처럼 퍼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정기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날 오전에 전격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 내부에선 4일 인사를 예상하고 있으나 이미 대외라인 등 일부 임원들의 퇴진과 이동이 외부로 빠르게 퍼져나간 상황이라 하루 앞당긴 발표에 힘이 실린다.
올해 삼성의 임원인사는 그 폭이 ‘소폭’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장단 인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숫자가 3명 가량 늘었지만 임원인사의 경우는 올해 부진했던 사업 전반을 놓고 보면 승진규모를 크게 가져가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주변에선 승진규모를 대략 300명 미만으로 본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스마트폰 축포로 승진 폭이 컸던 2012년(501명)에 비해 200명 이상 감소한 숫자다. 지난해에는 353명이 영전했다.
다만 발탁 규모는 조금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신수종 사업 등 미래 먹을거리 측면에서 젊은 인재들의 등용문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올해 임원 승진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크지 않겠냐”며 “빠른 의사결정 구조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한해 동안 수시 성격의 조정이 이루어진 만큼 임원 자리도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 주변에선 누가 어디로 이동한다더라, 누가 고문직으로 일선에서 퇴진한다더라 등의 이동과 퇴직 대상자 명단이 나돌고 있다. 삼성 측이 임원 개별적으로 통보를 하면서 계열사 전보나 퇴직 대상자들이 외부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삼성 한 계열사 관계자는 “여러 명의 퇴직 임원과 이미 작별인사를 나눴다”며 “사업 축소로 임원의 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임원인사 폭이 클 수가 없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삼성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임원 감축 규모가 전년대비 20% 이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외부로부터 들려온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지만 올 한해 사업개편 등으로 조직이 통합되거나 축소, 이관된 경우가 많아 20% 감축 규모가 낭설은 아닌 듯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