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희하이테크는 ‘경영승계’ 실탄 마련의 특수부대(?)

2016.09.23 08:12:35

오너 2세 개인회사 불구 계열사 과감한(?) 지원으로 막강한 자금력 보유

[KJtimes=장우호 기자]동희그룹 계열사인 ‘동희하이테크’에 대한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그룹과 오너 일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이동호 동희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희 동희하이테크 사장의 경영승계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재계 일각에선 동희그룹이 2세 경영 승계를 위해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이 사장이 경영승계를 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해주고 있다면서 동희하이테크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시각은 동희그룹 계열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동희하이테크에 대한 일감 지원은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실제 취재 결과 이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착실히 경영승계를 준비하며 실탄을 마련해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동희하이테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동희하이테크는 이 사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다.

동희하이테크는 그동안 동희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으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게 됐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완성차 전략 거래선의 수익성 악화와 환율 악재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동희그룹 계열사들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일감 지원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동희하이테크는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2013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이익잉여금도 2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매출 2365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에 영업이익률 11.4%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에 이어 회사 설립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 줄어든 수치다.

동희하이테크 성장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한 해 매출 가운데 92%에 해당하는 2181억원이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한 매출이라는 점이다. 계열사와의 매입거래 규모만 602억원이 넘고 이 가운데 동희정공이 248억원, 베바스토동희가 110억원, 동희산업이 138억원씩을 거래했다.

이 계열사들은 최근 3년간 최악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동희정공은 2013년 -6.1%, 2014년 -6.7%에 이어 지난해에는 -9.7%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매년 힘겹게 버텨왔다. 동희산업도 2013년 -0.6%, 2014년 0.5%, 2015년 0.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그나마 사정이 가장 나은 베바스토동희가 2013년 -0.4%, 2014년 1.5%, 2015년 1.8%로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희하이테크가 매년 영업이익률 10%대를 웃돌며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성적표다.

재계에선 동희하이테크의 수익구조가 궁극적으로는 후계 승계 재원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사장의 지분율이 100%에 달하고 자금력도 풍부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동희하이테크의 이익잉여금은 2113억원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또 있다. 개인회사인 동희하이테크가 그룹 내 중심에 서게 된 배경이 그것이다. 그 배경을 따라가 보면 지배구조 개편과 마주하게 된다.

출발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희그룹은 후계 승계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동희산업과 동희정공에서 각각 지주회사를 물적 분할한 뒤 두 개의 지주회사를 흡수합병해 DH홀딩스로 합쳤다.

모기업 DH홀딩스(前 동희산업)의 이 회장 직접보유분은 46.68%에서 58.67%까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상호출자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동희하이테크를 끌어들여 문제를 해결했다. 동희정공이 갖고 있던 DH홀딩스 지분을 동희하이테크가 전량 인수했고 이 회장의 지분도 51%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동희하이테크에 넘겼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직 계열 시스템을 갖춰야하는 자동차 부품사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동희하이테크는 동희그룹 계열사에서 자동차 부품을 받아와 중간조립 및 가공을 하고 다시 국내외 계열사에 납품하는 회사로 그룹 내 중간다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동희그룹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알지 못하는 부분이어서 답변을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동희그룹은 현대기아차그룹 1차 협력업체로 연료탱크와 자동차 서스펜션 등 차량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기아차 모닝, 레이 등 경승용차를 위탁생산까지 하는 사실상 국내 부품업체 중 유일하게 완성차를 납품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장우호 기자 koreana37@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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