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자위대가 미군기를 대상으로 한 경호 수행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은 23일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23일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 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자위대가 처음으로 미국 함정과 항공기의 방호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면서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동해 주변으로 비행해 온 미군의 B1 전략 폭격기와 항공자위대의 전투기가 공동훈련을 시행했을 당시 경호임무가 부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규슈(九州) 주변 상공에서 편대를 짜면서 비행훈련을 했을 때 미국 측의 요청에 근거해 이런 임무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폭격기가 한반도로 향하면 자극을 받은 북한이 대항 수단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훈련 중에 미군기가 공격을 받을 경우 방호 임무가 부여돼 있으면 자위대기가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은 일본 측이 이러한 내용을 연설에 포함하고 싶다는 의향을 미국 측에 강력히 전달해 동의를 얻었다고 전했다. 또 작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미군 폭격기와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등이 편대비행을 했을 때 관련 임무가 이뤄진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2016년 시행된 안보법은 자위대의 ‘무기 등 방호’ 대상을 외국군으로 확대했다. 안보법은 미·일 동맹 강화를 강조해 온 일본이 북한의 위협을 명분으로 군국주의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