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3월도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나 종목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KB증권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한 데 따른 여파와 조업 일수 감소 등으로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KB증권은 2월 반도체 수출이 9.4% 늘어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기에는 지난해 2월(-24.8%)에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으며 반도체 수출 역시 3월에는 다시 감소 전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현재 코스피 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는 진단을 제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공포가 글로벌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는 1980대로 내려앉으며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했던 2018년 10월 수준마저 하회했고 지수는 현재 저평가 영역에 자리 잡고 있어 당분간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코스피 20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관점에서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가격 매력이 높아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해 지금은 매도로 대응할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화학 업종의 경우 에코프로비엠[247540], SKC코오롱PI[178920], SK케미칼[285130]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봤고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005380], S&T모티브를,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원익IPS[240810], 테스[095610], 해성디에스를, IT하드웨어 업종에서는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에스에프에이[056190] 등을 각각 제시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2월 수출 총액은 41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늘어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하지만 이는 설 연휴가 없었던 올해 2월 조업일수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실제로 2월 일평균 수출 금액은 1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으며 1∼2월 통합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줄었다”면서 “2월 대중국 수출이 6.6% 감소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 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3월부터는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코스피는 각각 연중 고점 대비 12% 이상 하락했다”며 “감염병 공포로 인한 펀더멘털(기초여건) 불안이 증시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하방 리스크보다는 상방 잠재력이 큰 구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7.8%와 원/달러 환율 1220원을 가정했을 때 코스피의 적정 저점은 2020선”이라고 추정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 매력 확대를 기준으로 한 최선호 업종은 화학, 자동차, 반도체, IT하드웨어”라며 “이들 업종은 올해 고점 대비 낙폭이 15~20%에 육박하지만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지 않고 여전히 올해 30% 이상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이들은 단기적으로 실물경제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우려 대비 주가 조정 폭이 과도하다”면서 “시장의 관심이 정책 대응으로 이동하는 단계에서 글로벌 대비, 또 타업종 대비 탄력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