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진[002320]과 에스원[012750]의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가 한진은 상향된 반면 에스원은 하향됐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2차전지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에 대해 비중확대가 제시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화투자증권은 한진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올해 1분기 이 회사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경방[000050]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한진의 지분 6.44%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지만 앞선 한진칼[180640]의 사례를 고려하면 향후 투자 목적 변경 및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삼성그룹 시스템 보안 업체 에스원의 목표주가를 11만6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다만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에스원의 3·4분기 가입자 증가세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며 국내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얼굴인식 시스템 도입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차 2차전지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에 대해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전기차 2차전지 수요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차 밸류 체인(가치 사슬)이 정상화되면서 3분기부터는 배터리 및 소재의 생산·출하가 기존 계획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고 수요와 공급 리스크가 해소되는 만큼 유럽 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관련업종 선호주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일진머티리얼즈[020150]를 꼽았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한 528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34.1% 늘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온라인 소비 집중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택배사업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기 연구원은 “오는 2021년까지 택배와 하역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만약 한진의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발생한다면 기타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속도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광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의 기업 간 거래(B2B) 고객 비중은 도·소매점 위주인 일반 상점이 32%로 가장 높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과 음식점을 포함한 도·소매업의 2월 평균 소비자 생산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20.7%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올해 에스원의 순가입자(탈퇴한 고객을 제외한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순수 전기차(BEV)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9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달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둔화하겠지만 내연기관차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공급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기존 계획 대비 매출액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소폭 둔화하는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