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식당, 카페 등에서 출입명부와 체온체크,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대형 매장 등에서는 2단계 수준의 자체 방역이 여전히 시행중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매장 내 코로나19 방역은 각양각색이다. 체온체크의 경우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출입명부 작성은 많은 곳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전자출입명부를 설치한 일부 매장을 제외하면 상당수 자영업소들은 수기로 적는 출입명부를 배치만 해놓는 시늉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출입명부에 개인정보를 기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종업원이 권유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게들이 매장 문을 닫은 채로 영업을 하다가 보니 밀폐된 공간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돼 감염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유명 커피전문점 A사는 고객들에게 고지를 통해 자주 환기를 시키고 있다. 그러나 기자의 경험상 환기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매장 내 테이블 간 2미터 거리두기도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이 허술하기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유명 패스트푸드점 B사의 경우 매장 내에서 수시로 방송을 통해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친 채 대화를 하는 모습들이 일상화 되어 있다.
일부 손님들은 테이블 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알리는 알림판이 버젓이 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무작정 ‘앉고 보자’는 식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기자가 최근 한두 달 사이에 경험한 코로나19 방역의 민낯이다.
정치권도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구 의원들은 국정감사 전후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방역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 내에서도 방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9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개장 이틀 만에 다시 문을 닫는 해프닝도 있었다. 국정감사가 끝난 지난달 27일부터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 회의실, 세미나실 등은 정원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연일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설마 내가 걸리겠어’라는 안일함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소독, 거리두가 같은 ‘기본에 충실한 방역’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방역의 가장 기본 원칙을 무시해서 발생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하나 되어 힘겹게 쌓아올린 ‘K방역'의 성공이 빛바래지 않도록 방역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