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청년들의 무리한 ‘빚투(빚내서 투자)’가 삶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장혜영 의원(정의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년층인 10~30대가 추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이 3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대출액의 68% 수준으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은 금액도 3.5조원 수준이었다. 또 새로 개설된 증권계좌 2115만개 중 절반이 청년들의 몫이었으며, 계좌잔고도 141조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36조원이나 늘었다.
장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액은 총 185조 8654억 원, 잔액은 23조 7827억 원에 달했다. 이 중 청년(10대~30대) 세대의 신규대출액은 38조 7453억 원으로 올해 6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대출액 57조 639억 원의 67%에 달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4%에서 8% 사이이며, 예탁증권담보융자 평균 이자율은 7%에서 9%가량에 달한다. 여기에 증권사 거래 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등을 고려하면,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 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수익이 제한적이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용융자의 경우 주식이 담보 비율(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어 그대로 손실이 확정될 우려가 있다.
장 의원은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들이 무리하게 빚내서 주식 투자하게 되면, 자산시장 변동에 따라 삶 자체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