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후악당’ 포스코, 10년 전 탄소배출 감축 약속 공염불…‘그린 워싱’ 우려

2021.10.27 08:09:22

강훈식 의원 “국민 허리띠 졸라매는 것 멈추고 엄격한 사회적 책임 부여로 스스로 선언한 목표 이행해야”
포스코 2030년 탄소배출 20% 감축, 50년 탄소 중립 선언…모호한 감축 효과 포함해 홍보에만 그쳐

[KJtimes=견재수 기자]2020년 기준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 2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포스코가 2030년 탄소배출 20% 감축,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10년 전 유사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개념이 모호한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은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산하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진정성 있는 목표 설정과 이행 로드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훈식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김학동 포스코 사장에게 포스코의 탄소중립 이행계획이 과장된 채 홍보된 측면이 있어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을 받을 우려가 있다면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 정부에게 필요한 지원을 요구함과 동시에 실현 가능한 목표와 로드맵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강훈식 의원은 “2030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40%를 달성하려면 가정용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을 현재 62%에서 83%까지, 사업장은 90% 이상 높여야 탄소배출량이 800만톤이 줄어든다면서 포스코가 한해 배출하는 탄소가 8000만톤에 육박해 10%만 감축해도 유사한 수치라는 점을 상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과거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고등어 구워 먹는 것을 자제하자던 엉뚱한 방향처럼 탄소중립 방향이 설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포스코는 기후행동보고서라는 영문 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즉 넷제로 계획을 발표해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 204050%를 감축해 2050년에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30년까지 감축하겠다는 배출량 20% 중 실상은 자체감축 10%, 평가와 검증이 모호한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10%로 구성되어 있어 자체 감축량만 정부발표 NDC안에 포함되어 있다. 검증과 평가가 모호한 사회적 감축량이 포함된 채 국제적으로도 홍보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정감사장에서는 포스코의 그린 워싱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포스코는 10년 전인 201023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녹색성장위원회에서도 2020년까지 톤당 온실가스를 9% 감축하고 사회적 온실가스는 1400만톤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실제 2020년의 톤당 온실가스는 2.11, 당시 기준인 2.20에서 4% 정도 감축한 수준이다. 10년간 감축한 총량을 보면 201177100만톤에서 202075700만톤으로 단 1.9% 줄어들었다. 향후 10년간 10%를 감축하겠다는 포스코의 선언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로 실현가능성 등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강훈식 의원은 포스코 그룹 전체로 보면 8개 계열사의 탄소배출량이 85300만톤으로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면서 “75년 철강협회가 만들어진 이후로 지금까지 36년간 매번 포스코 회장이 철강협회 회장을 맡아 온 만큼 포스코가 이번 탄소배출 감축 의지를 바탕으로 계열사와 다른 철강업체들을 충분히 리딩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는 포스코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술개발 등을 통해 철저히 준비해 계획한 대로 감축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훈식 의원은 포스코는 대주주이자 그룹의 주인인 총수가 있어 엄격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기 어려운 다른 그룹과 다르다고 전제하고 최정우 회장이라는 임기가 정해진 전문경영인이 그룹을 경영하고 주인이 없는 또는 일반 국민 전체가 주인인 그룹으로 평가되고 있고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최대주주로서 2020년 기준 지분율 11.2%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강은 글로벌 무대에서 국가가 전면에 나서서 보호해 주는 산업으로서 철강의 밸류 체인에서 1차 생산품인 열연강판을 포스코가 독점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산업의 쌀인 철강을 보호함과 동시에 포스코를 두텁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적 보호를 받는 철강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은 무겁다면서 그중에서도 독보적 1위이자 민간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운 포스코의 책임은 더욱 크다고 포스코의 엄격한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310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는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모여 포스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 경영진의 무책임을 규탄하고 석탄발전사업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이들 단체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포스코를 향해 부동의 온실가스 배출1위 기업이자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 건설로 기후악당의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포스코가 인수한 삼척블루파워(전 포스파워)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척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면 온실가스는 매년 1280만톤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 여러 차례 지적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기오염 역시 문제라며 가동되는 기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조기사망자는 최대 1081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해상공사로 인해 맹방해변의 침식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고 맹방 주민들은 생업을 잃고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석탄 중독 포스코는 한국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먼저 가장 빨리 바뀌어야 하는 곳이라며 “2018년 포스코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10%에 달하고 여기에 삼척 석탄발전소가 완공되면 향후 30년간 약 39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기후 위기는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데 당장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앞에서 기업의 이윤이 우리의 생존과 권리보다 우선시 되는 세상이 정상인가라고 반문하며 포스코는 기후악당의 행태를 멈춰야 하고 포스코는 석탄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며 우리의 삶과 죽음이 자본의 이윤 앞에서 저울질되어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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