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서울 경희궁 일대의 '기후·생태·환경숲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서울시가 상징적인 거목인 ‘경희궁 플라타너스 1호’를 포함한 수목 5그루를 위험목 등의 이유로 벌목한 것에 대해 “생명권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벌목 기준의 모호성과 생태 정책의 부재를 지적하며 수목 관리 정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정책 리더십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 “기후·생태 숲 조성” vs “멀쩡한 나무 제거”
서울 경희궁 일대에서 진행된 수목 벌목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서울시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징적 존재로 꼽히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결국 제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0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경희궁 플라타너스 1호가 서울시의 ‘위험목 제거’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벌목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해당 나무는 높이 50m에 달하는 30~40년 이상 된 거목으로, 이날 오전 9시경 경희궁 숭정문 좌측 숲에서 쓰러졌다. 같은 날 감나무와 향나무 2그루는 ‘고사목’,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2그루는 ‘위험목’ 또는 ‘외관상 이유’로 추가 벌목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기후·생태·환경숲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경희궁 일대 수목 정비를 진행해 왔다. 숭정문 좌측과 후면 공지에서 각각 100여 그루가 대상이 됐고, 이 중 상당수가 이미 벌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는 “멀쩡한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까지 대거 베어내고 화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서울시가 벌목 대상 나무에 번호를 부여했으며, 이번에 제거된 플라타너스는 가장 큰 개체였던 ‘1번 나무’였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해당 사안을 공개하며 반대 운동에 나섰고, 이후 서울시가 협의를 제안해 벌목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 협의 있었지만 벌목 강행…“위험 판단 기준 의문” 생명권 논쟁 확산
서울시는 고사목과 위험목 등을 중심으로 일부만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나, 이들 단체는 “이미 벌목된 나무도 부당하다”며 추가 벌목 중단을 요구했다.
이후 서울시는 ‘위험목 2그루, 고사목 2그루, 외관상 문제 1그루’ 등 총 5그루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날 작업을 강행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가 플라타너스 1호를 제거한 이유로 ‘줄기 내부 손상’을 들었지만, 인접한 다른 나무는 가지치기만으로 유지하기로 한 점을 들어 판단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사람과 동물뿐 아니라 식물 역시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며 “위험하거나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제거하는 것은 생명권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생태 정책 전반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인권과 생명권, 생태적 감수성을 갖춘 정책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희궁 플라타너스 1호와 함께 벌목된 나무들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서울시의 수목 관리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