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랜드 박성수號 변칙경영 도마 위…자금난 이랜드월드 부당지원 ‘철퇴’

2022.04.13 11:24:46

공정위 “이랜드리테일, 이랜드그룹 소유·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인 이랜드월드에 변칙적인 방식으로 자금 및 인력 지원”...이랜드리테일 20억 6000만원·이랜드월드 20억 1900만원 과징금 부과



[KJtimes=정소영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 소유·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인 ㈜이랜드월드에 변칙적인 방식으로 자금 및 인력을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는 이랜드리테일의 부당한 지원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이랜드리테일 20억 6000만원, 이랜드월드 20억 190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 


이랜드월드는 2010년 이후 진행된 차입금 중심의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고, 이 사건 주요 지원행위가 이뤄진 2014년~2017년 기간에는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된 상황이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4년 6월 이랜드리테일의 최대주주 이랜드월드(당시 74.6%)는 투자자와 주주 간 약정을 체결하면서 3000억원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상환전환우선주(RCPS : 일정 조건 하에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부여됨)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의 재무부담 증가, 수익성 하락이 계속됨에 따라 2015년 12월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으며, 2016년 12월에 다시 추가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금융사들은 이랜드월드 차입금의 조기상환을 요구했고, 이랜드월드의 자금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이런 배경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월드 지원에 나서게 된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 12월 이랜드월드 소유 부동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560억원을 지급한 후, 6개월 후 계약을 해지해 계약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무상 대여해줬다.


이러한 지원행위의 결과, 이랜드월드는 당시 재무·신용 상황으로는 신규 차입이 사실상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560억원에 이르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181일 동안 무상으로 차입할 수 있었다. 차입 기간의 이자 비용에 해당되는 13억 7000만원의 경제상 이익도 제공받았다.


이랜드리테일은 또 2014년 7월 ‘SPAO’브랜드를 이랜드월드에 이전하면서 자산 양도대금 511억원을 3년 가까이 분할 상환하도록 유예하면서 지연이자를 수령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랜드월드는 최대 511억원의 자금 지급을 유예함으로써 미지급금액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공급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으며, 지연이자에 해당하는 최소 35억원의 경제상 이익을 제공받았다.


이랜드리테일은 2013년 11월~2016년 3월 기간 동안 이랜드월드 대표이사의 인건비 1억 8500만원을 대신 지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인력 지원행위는 다른 지원행위들과 결합해 결과적으로 이랜드월드의 손익을 개선시켰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결국 이런 부당한 지원행위로 인해 이랜드월드는 자신의 경쟁력과 무관하게 경쟁상 지위가 유지·강화됐으며, 이랜드월드를 정점으로 하는 동일인의 지배력 역시 유지·강화되는 등 경제력 집중의 우려가 발생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국민생활 밀접 업종인 의류시장에서 계열회사 간 자금지원 등 불공정한 경쟁수단을 활용해 시장 지위를 유지·강화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시정한 점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생활 밀접 업종의 경쟁을 저해하고, 건전한 거래질서를 왜곡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반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집단 ‘이랜드’는 2021년 5월 기준으로 소속회사의 자산총액 합계가 9조 5000억원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이다. 이랜드월드를 지배구조 정점으로 해 현재 총 33개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기업집단 ‘이랜드’의 유통부문을 담당하는 계열회사로, 뉴코아아울렛·NC아울렛·동아백화점 등의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와 함께 그룹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력 계열사이며, 현재는 이랜드월드의 100% 자회사이다.


이랜드월드는 기업집단 ‘이랜드’의 모회사이자 사실상의 지주회사로서, 스파오·미쏘·뉴발란스 등의 의류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류 제조 및 도·소매 판매업)는 동일인 박성수 및 특수관계인 등이 99.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서, 지분은 각각 박성수(동일인 40.7%), 곽숙재(배우자 8.1%), 이랜드재단·복지재단(6.2%) 자기주식(44.8%) 등이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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