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라이프] 코로나19 스트레스 "패션으로 푼다" "얼굴 아래 노출 OK"

2022.08.05 07:56:57

마스크 못벗으니 배꼽과 하반신 노출 "크롭탑, 탱크탑, 하이웨스트 반바지로 스트레스 해소"
집콕시대부터 자발적 거리두기 시대 직면한 패션의 변화 진단 "우리의 현재, 어떤 변화?


[KJtimes김지아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더워도 마스크도 못벗는다. 이렇게라도 입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더우니까 시원하게 입고 싶었다" "시원한 옷으로 얼굴의 더위를 잊고 싶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휴가철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거리두기 등 자발적인 주의가 요구되는 최근 MZ세대들의 패션이 과감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패션으로 해결하려는 젊은 세대들의 심리를 반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패션업계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시원하고 화끈한 디자인의 옷들로 젊은 세대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 모씨(S대 경영학과)는 "마스크는 어쩔 수 없지만 얼굴 아래라도 시원하게 입으니까 너무 좋아요. 자신 있는 노출템이야 말로 최근 대학로의 유행"이라고 전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A씨는 친구들과 함께 휴가준비용 쇼핑에 나섰다. "크롭탑이나 탱크탑이 작년까지만 해도 입으면 눈길을 끌어서 입지 못했는데, 올해는 유행인거 같아서 구입했다"며 "친구들과 해수욕장을 비롯해 휴가철에 입을 짧은 반바지도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패션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옥션의 K의류 사이트 매니저는 "젊은 층의 패션으로 업계는 조금 들떠 있다. 추구하는 컬러도 레드, 화이트 등이다. 형광색도 인기다. 마스크를 못 벗으니 배꼽을 보여주는 것과 하반신은 짧은 팬츠 위주로 꾸미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상디자이너과 한 교수는 "패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한 패션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마스크 시장이 호황 그리고 마스크 스트랩 패션도 한때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패션 트렌드 변화는 바로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부터 시작됐다. 블링블링한 스트랩부터 직접 만드는 스트랩도 있고 유아용 스트랩은 정말 다양하게 귀여운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마스크 스트랩이 상품화되기 시작했을 때에는 실버 스트랩도 출시돼 5만원 이상의 고가로 판매되는 제품도 많았다.
  
하지만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 패션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좀 더 과감해지고 좀 더 현실을 직시한 시원한 패션이 올여름 젊은이들의 거리와 휴가철 해수욕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허리위 강조하던 패션도 옛날 

코로나19 초기에는 허리 위만 강조되는 '허리 위 패션'이 주목받았다.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재택근무, 거리두기 등의 사회적인 풍조가 사람들의 행동을 위축시켰기 때문도 있고, 온라인 등을 통한 회의를 진행하고 수업도 온라인으로 받게 되면서 '허리 위만 강조된 패션'을 입었던 게 사실이다. 

패션업계 한 전문가는 "재택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게 되며 집에만 있는 집콕 패션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허리 위 패션 즉 '웨이스트 업(waist up) 패션'도 코로나19의 유행의 중간 쯤에 등장했던 아이템인 셈이다. 이로 인해 하체 패션보다 상체의 패션이 훨씬 중요했고 이를 포착한 디자이너들이 앞다투어 상의에 공을 들인 '코로나 시대를 반영하는 패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례로 지난 2021 봄 시즌의 컬렉션에서는 프라다의 상징적인 역삼각형 로고의 크기가 2배 이상 커졌으며, 로고의 위치도 카메라에 잘 잡힐 수 있는 쇄골 라인의 위치로 이동하기도 했다. 일부 많은 디자이너들은 어깨를 강조하는 등의 허리 위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으며, 실제로 화상회의 중심의 어깨나 카라가 유난히 강조된 옷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허리 위 패션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의는 편하게 입되, 상의는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상의의 컬러감, 브랜드 등이 표시되도록 입는 스타일이다."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2019년부터 통이 넓은 바지가 유행을 하고 있고 현재도 통이 넓은 바지가 잘 판매되고 있다. 이것 또한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또 밖에 자주 나갈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옷이다. 반면에 상의는 디자인이 화려하거나 몸매가 잘 드러나는 옷, 또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2020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집콕'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기에 집에서 편하게, 집 근처는 부담없이 나갈 수 있는 '원마일웨어' 패션이 트랜드였다"고 전했다. 참고로 '원마일웨어(One-Mile-Wear)'란 활동성이 좋은 편안한 트레이닝복 세트, 조거팬츠, 플리스 등을 말한다. 


◆매장의 마네킹도 변했다 '디지털 렌더링 모델까지' 

최근 코로나19는 의류브랜드가 몰입형 기술을 사용해 고객에게 실제 경험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가상 의류, 디지털 패션쇼, 온라인 쇼룸 등이 바로 그러한 기술이 적용되는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 의류는 컬렉션을 생성하고 전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되었다. 특정 품목을 곧 생산할 수 없는 경우, 고객은 위시리스트에 추가하거나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상품은 준비되는 즉시 고객에게 직접 배송된다"고 전했다. 실례로 패션 디자이너 캣 테일러(Cat Taylor)는 새로운 시즌 컬렉션을 디지털 렌더링하여 이커머스 사이트에 연결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관점으로 오랜 기간 집안에서 갇혀(?) 지낸 소비자들은 책임감 있는 창의성, 개성 및 상상력의 기준을 패션에서 한 단계 높이고 있다. 패션 지향적인 고객들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선택하고, 창의성을 연마하며,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어떤 브랜드가 옹호할 가치가 있는 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일러스의 브랜드의 한 인게이지먼트 디렉터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지속 가능한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이들의 관심사는 이제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는 브랜드는 더 많은 젊은 세대 고객들을 매료시킬 것"이 라고 전했다. 


MZ룩의 정서 "타인의 시선보다는 시원하고 쾌적한 나만의 패션 중시" 
 
"패션의 완성은 몸매? 군살 없는 탄탄한 바디라인이 강조되는 크롭탑이나 탱크탑이 인기다." 

한 패션지에서 올해 MZ세대의 트랜드를 설명한 문구 중 하나다. 실례로 아이브의 멤버인 안유진은 MZ룩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배꼽은 물론이고 복근라인이 훤히 보이는 짧은 크롭 탱크탑에 쨍한 오렌지 볼레로 가디건을 걸쳐서 상큼하면서호 힙한 룩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심플한 탱크탑은 어느 코디에나 매치하기 좋은 기본 아이템이다. 연예인 손나은씨는 핑크 팬츠와 이너 위에 하얀 탱크탑을 스타일링한 룩을 연출하기도 했다. 허리 라인이 살짝 드러나는 기장을 선택하니 꾸민듯 안꾸민, 그러나 힙하게 완성된 패션을 만들었다. 비비드한 컬러와 함께해도 존재감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올여름 바캉스룩에는 흰 탱크톱이 사랑을 받고 있다. 

실례로 김나영은 시원한 올 화이트룩으로 입었다. 

화이트 탱크톱과 부드럽게 흐르는 소재의 팬츠가 어우러져서 세련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화려한 패턴의 미니백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시원한 패션아이템들을 봐도 최근 젊은층들의 트랜드를 알수 있다"며 "화려하고 심플하지만 시원한 패션이 특징이며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심리를 건강한 노출로 보상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아 기자 k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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