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신동빈 회장의 롯데건설 유증 참여에 '속 빈 강정' 비난 목소리…왜

2022.11.28 10:02:34

신 회장 주주로써 책임경영 11억원 사재출연…"102억8500만원에 달하는 보수 비하면 글쎄"

[KJtimes=김지아 기자] 롯데건설의 유동성 악화 문제가 지속적인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롯데그룹 전반으로 '적신호'가 켜지자, 롯데그룹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 살리기에 이처럼 그룹 계열사가 나선 것은 금융시장에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만기 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는 비상장사인 롯데건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전체에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측은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다"는 입장으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교체, 신동빈 회장이 사재까지 투입하면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계속되는 계열사들 무리한 수혈중...우려는 계속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부터 최근까지 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금융사 등에서 총 1조4500억원을 수혈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조달했다. 또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 롯데정밀화학에서 3000억원, 롯데홈쇼핑에서 1000억원을 빌렸다.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도 3500억원을 차입했고, 여기에 롯데물산이 자금 보충 약정을 맺었다. 

그러나 잇따른 자금 수혈은 시장에서 그룹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롯데건설에 6000억원 가량을 지원한 롯데케미칼은 이후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케미칼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목돈이 필요한 상황으로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 중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05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통상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증가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 롯데케미칼 지분은 롯데지주(25.59%)와 롯데물산(20.00%) 등이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유상 증자로 인한 부담이 전이될 수 있는 구조다.

호텔롯데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이던 롯데칠성음료 주식 전량을 매각해 378억원 가량을 마련하기도 했다.

◆롯데건설 유증 참여한 신동빈 회장 "11억원? 크지만 안 큰 금액, 왜" 


신동빈 회장도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사재를 털어 참여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우선 배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롯데건설 지분 0.59%를 가지고 있던 신 회장이 11억원을 들여 지분만큼 참여해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이 공시한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최대주주 등의 주식 보유 변동 현황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원에 취득했다. 이에 신 회장 보유 롯데건설 주식은 이전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어났다. 지분은 0.59%로 달라지지 않았다. 

업계는 이에 대해 "신 회장의 사재 출연한 11억원은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금액이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전자공시에 따른 올 상반기(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초 보유주식 평가액이 6943억원에서 6월30일 기준 8485억원으로 총 1541억원(22.2%)이 늘어났다.

여기에 반기보고서에 따른 신 회장의 올 상반기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받는 보수는 전년(79억7200만원)대비 23억원 이상 늘어난 총 102억8500만원이나 된다. 흔들리는 롯데건설에 출연한 11억원이 작아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기차입 비중 30%…롯데측 "현금으로도 막을 수 있어"

그룹측은 이와 관련 "롯데건설의 우발부채는 6∼7조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그룹 전체의 현금성 자산은 15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충분히 충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섣부른 우려를 일축했다. 그룹 전체로 봐도 단기 차입금 비중이 30%로 이를 한꺼번에 상환하라고 해도 현금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룹측은 우려를 표하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전체 차입금 중 장기 비중이 70%대를 유지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 중이다.  


김지아 기자 k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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