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신현희 기자] SK텔레콤의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2월 중 인간의 대화와 더욱 비슷하게 바뀐다. 에이닷에게 "오랜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라고 말하면 "너 원래 택시타는 거 좋아했자나"라며 내가 과거에 에이닷과 대화했던 내용을 기억해 답변해주는 식이다.
SK텔레콤은 2월 중 '에이닷'에 이같은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 음성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서비스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어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오픈AI(OpenAI)의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하는 등 AI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좋아했던 영화, MBTI 유형, 애완동물까지 기억
에이닷에 적용되는 '장기기억' 기술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전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마치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듯 대화 중에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다.
'멀티모달'은 여러 형태와 의미로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게 해 준다. 스키를 주제로 대화할 경우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기존의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외에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AI 기술이다.
◆한국어 GPT-3 고도화, 챗GPT 접목 추진
SKT는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2017년부터 AI 기술을 NUGU, TMAP 등에 적용했고, 2019년부터는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BERT, BART, GPT-2를 개발해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해 기업과 학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2020년부터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게 지난해 5월 출시한 에이닷이다. 에이닷은 GPT-3 기반 한국어 특화기술을 담았다. 이후 SKT는 AI기술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에 지분투자와 함께 기술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으론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에이닷이 챗GPT와 연계되면 챗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한국어 GPT-3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R&D 투자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