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빙그레, 일본 수출제품으로 BTS 명성 먹칠

2023.07.17 18:55:31

일본수출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서 대장균군 검출 '전량 리콜' 수모
"BTS 명성에도 먹칠" 품질 관리에 허점…해외시장 판로 개척 야심 드러낸 전창원 대표이사 꿈은?


[KJtimes=김지아 기자] 빙그레가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바나나맛우유'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일본 후생노동청(厚生労働省, MHLW))으로부터 전량 리콜 조치라는 수모를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참조)

특히 문제는 이 제품에 국내 인기 그룹이자 세계적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는 'BTS'의 캐리커쳐가 사용, '방탄소년단(BTS) 우유'로 유명하다는 점이다. BTS가 세계적인 스타인 만큼 빙그레가 제품 제작 및 유통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출한 바나나맛우유는 멸균제품인데 "대장균군이 발생?"  

일본에서 2년째 거주중인 A씨는 지난 6월께 모임에 나갔다가 'K-푸드에 실망했다'는 현지 지인들의 목소리에 얼굴이 붉어졌다. 한국에 갔다 올때마다 한국 식품을 선물받기 좋아하던 지인들이 최근 BTS얼굴이 그려진 '바나나맛우유' 기사를 보여주며 눈살을 찌푸린 탓이다. 

기사 내용의 골자는 한국 빙그레에서 수입해온 '바나나맛우유'에서 대장균군이 발견됐다는 것.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전량회수 조치'에 들어갔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멸균제품에서 대장균이 발생했다는 말에 너무 놀랐고, 실망했다"고 어의없어 했다. 


일본후생성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지난 6월 6일 신고됐으며 면밀한 조사후 6월19일 공개했다. 신고는 일본의 사이타마시에 거주하는 업체(주식회사 유리)가 신고했다. 

이같은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바나나맛우유'는 국내 출시 제품과 달리 멸균제품 용기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이런 제품에서 '대장균양성' 반응이 나왔고, 지난 6월19일 일본후생노동성은 제품을 모두 회수 폐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 주력상품이자 K-푸드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우유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빙그레측 "유통상 외부충격으로 인해 대장균 발생" 

이에 대해 빙그레측은 "유통상 외부충격으로 인해 대장균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빙그레측은 "일본으로 수출하는 멸균팩 가공유 제품이 통관검사 중 대장균이 발견되어 일본 후생성의 지시로 제품을 리콜하게 됐으며, 해당 제품은 수출전용 제품으로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는 위해요소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통관검사 결과를 인지한 후 해당 제품과 동일 Lot의 제품에 대해 공인기관의 검사를 의뢰했으며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제조공정이 아닌 유통상 외부충격에 의한 변질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원인을 면밀히 조사했고, 향후 제조공정 뿐 아니라 유통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도 점검해 식품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하지만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외부충격으로 파손이 되어 음료가 변질, 대장균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를 들더라도 식품회사가 들 수 있는 적절한 핑계는 안된다"며 "가볍게 생각할 사고는 아니다"고 의견을 전했다. 
   
◆ 2022년 12월 빙그레 '그라시아 쿠앤크 750ml' 제품서 쇳가루 발견

앞서 빙그레가 위생으로 곤욕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빙그레가 판매하는 제품에서 쇳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빙그레는 해당 기간에 제조된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끊이지 않는 식품 위생 사고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당시 2022년 12월 경기도 남양주 빙그레 공장에서 생산된 아이스크림에서 쇳가루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자체 공정 점검 결과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섞는 과정에서 기계 표면이 긁혀 금속성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빙그레측은 빙그레 남양주 공장에서 제조한 그라시아 쿠앤크 750mL(컵 제품) 중 제조일이 2022년 11월 28·29일, 12월 12·19·20일로 표기된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 

◆KMR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 획득? 

이런 일이 있었어도 빙그레는 올해 3월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ISO 45001은 기업의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사전에 예측 및 예방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통해 조직의 안전보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표준 인증이다.

빙그레는 안전보건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경영방침을 설정,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에 옮긴 점 등에서 국제표준에 적합한 평가를 받아 인증을 획득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보건경영에는 '해외로 수출되는 품목들에 대한 관리'도 포함될 것"이라며 "빙그레의 기업 경영 마인드가 조금은 현실적인 시스템 구축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전량 회수된 BTS 얼굴이 그려진 바나나맛우유 때문에 우리나라가 입는 이미지 타격도 고려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3년 5월 반기보고서 기준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및 유제품의 매출액은 145,7억원으로 전체에서 49.66%를 차지하며 이 중 수출로 발생한 매출은 147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아 기자 k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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