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라이프] "코로나 걱정 없어지니, 음주 늘었다?" 강원도 1위

2023.08.12 01:21:28

당국 "단계적 일상회복 진행되며 증가"…"고위험음주율 높으면 건강수명 낮아져" 주의
성인 고위험음주율 가장 높은 곳 '강원도'…가장 낮은 곳 세종시·전남 보성군·서울 종로구

[KJtimes=김지아 기자] 강원도가 고향인 주민 A씨(55세)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여행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못만났던 전국의 친구들이 A씨를 방문해 매일 '술친구'를 바꿔가며 술자리를 즐기고 있어서다. 

A씨는 "코로나19가 끝났다는 것을 술집에서 실감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맘껏 술을 마시니 정말 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물론 A씨의 아내는 이런 A씨가 걱정이다. A씨 아내는 "코로나19가 잠잠해 지니까 남편을 비롯해 대학생 아들까지 술자리가 많아졌다"며 "이젠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아니라 가족들이 알콜중독(?)에 걸릴것 같아 걱정이다"고 하소연 했다. 


최근 음주문화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질병에 대한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람들이 '경각심'을 잃어버린 탓도,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이제와 음주문화로 풀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위험음주율은 12.6%로 전년도 보다 1.6%p 증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고위험음주율은 12.6%로 전년도 보다 1.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여름 휴가철 음주문화 확산을 대비해 각별히 절주할 것"을 당부, 지자체별 고위험음주율 현황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시·도별 고위험음주율은 강원에서 16.1%로 가장 높게, 세종에서 6.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2021년에도 강원이 14.4%로 가장 높았고 세종은 7.6%로 가장 낮았다. 

'고위험음주율'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2022년 코로나19 장기화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과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대표대학이 지역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매해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전년 대비 고위험음주율이 악화된 시·도는 15개로, 대부분의 시도에서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분율로 정의했다.


특히 울산(3.0%p↑), 전남(2.9%p↑), 충남(2.7%p↑) 순으로 악화됐으며 개선된 시·도는 세종(1.5%p↓)과 광주(0.1%p↓)였다.

한편 지난해 시·군·구별 고위험음주율은 강원 정선군(22.1%), 강원 양구군(21.5%), 강원 홍천군(20.6%)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세종시(6.1%), 전남 보성군(6.9%), 서울 종로구(7.0%) 순으로 낮았는데, 가장 높은 강원 정선군과 가장 낮은 세종시의 고위험음주율 차이는 16.0%p나 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소를 보였던 음주율이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증가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음주문화가 성행하는 여름 휴가철에 더욱 과음을 경계하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절주 또는 금주를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8개 시·군·구의 건강수명이 전국평균 70.9세(2020년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돼, 이들 지역은 절주 등 건강관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남 남해군, 서울 중랑구, 인천 옹진군 등의 지자체는 질병청과 협력해 지역의 고위험음주율 관련 심층조사 연구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광역자치단체가 건강격차 해소사업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질병청은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통계자료를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의 건강문제 해소 및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정책 수립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늘어난 상습 음주운전' 경찰, 7월 한달간 29명 차량 압수

한편, 상습 운전자도 증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7월 한달간 상습 음주 운전자를 특별 수사한 결과 피의자 29명에게서 29대의 차량을 압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중 5대는 피의자가 임의제출을 거부해 법원의 영장을 통해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 7월1일부터 '검·경 합동 음주운전 근절 대책'을 시행해 음주 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거나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면 차량을 압수·몰수하고 있다.

차량을 압수당한 피의자 29명 중 24명(82.7%)이 면허 취소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이었고 그중 11명(37.9%)은 0.2% 이상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음주 전력이 3회 이상인 피의자는 17명(58.6%)이었고 초범은 7명(24.1%)에 불과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7월 한 달간 음주 운전자 273명을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검거했다. 또 경찰에 음주 운전자 대신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한 이른바 '운전자 바꿔치기' 사범 16명과 동승자 등 음주운전 방조 피의자 16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공포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심리적으로 자유로워 지고 싶은 욕구를 음주문화 등으로 해소하는 경향이 많다"며 "건전한 스포츠와 문화생활로 스트레스를 치료하려고 기업과 단체가 나서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아 기자 k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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