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재학당, 수상한 조경공사로 재단 내부 갈등 수면 위

2023.12.14 14:46:12

- 갈등의 씨앗(?)이 된 삼정아트테라스정동 시행사의 기부공사
- 재단 운영 및 이사회 내홍 곧 수면 위로 표출될 전망
- "아펜젤러 목사의 설립 취지 퇴색시키는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

[kjtimes=견재수 기자] 학교법인재단 배재학당(이사장 조보현)이 최근 몇 년 새 내홍에 시달리는 분위기다. 배재학당은 지난 1885년 미국 선교사였던 아펜젤러 목사가 서울 중구 정동에 설립한 140년 역사를 지닌 학교로, 대한제국보다 10여년이나 앞서 세워진 대한민국 교육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재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내홍과 이사회 및 재단 안팎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현재는 교육계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이 같은 여러 갈등 속에서 몇 년 째 가장 큰 논란으로 지적되고 있는 한 조경공사를 들여다 봤다. 

14일 관련업계와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 정동 소재 배재학당 터에는 설립자 아펜젤러 목사를 기념하는 아펜젤러기념공원과 도시형생활주택 ‘삼정아트테라스정동’이 맞닿아 있다.

(주)수경하우징이 시행한 삼정아트테라스는 지난 2018년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월경 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시공 과정에서 재단 측의 조경과 담장을 훼손하다 재단 측으로부터 재물손괴 및 경계침범 등의 내용으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수경하우징은 재단 측에 훼손된 조경과 담장을 원상복구하고, 별도의 기부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단 측에 아펜젤러기념공원 리뉴얼 조성사업(수억원 대 규모)을 기부형식으로 제안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정아트테라스 공사 도중 여러 분쟁이나 소송으로 인해 공사중단 상황이 되면 시행사에 부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정아트테라스 준공 몇 달 뒤인 2021년 3월경 재단 이사회에서는 ‘개발건축심의위원회’가 개최되고 재단이사회를 거쳐 기부공사 안건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사회 안팎에서는 조경 공사에 쓰인 수목 품종과 단가 그리고 수량 등 공사비가 실제보다 과하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펜젤러기념공원 리뉴얼 공사, 강행 필요성에 곳곳에서 의문 제기 

일부 이사와 재단 안팎에서는 허술한 공사견적과 부실 설계 및 부실시공, 그리고 기부공사 금액으로 알려진 4억여원의 가치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경하우징 측이 제안한 것과 실제 이루어진 공사가 불일치 한다는 것이 쟁점이다.

특히 아펜젤러기념공원 리뉴얼 공사와 관련해 수경하우징 입장에서 볼 때 금액으로도 따질 수 없을 정도의 부가가치를 얻은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협소할 수밖에 없는 테라스 외부 조경이 큰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재단 이사회와 배재학당 동문들 사이에서는 아펜젤러기념공원 리뉴얼 공사가 애초에 왜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재단의 전임 이사진도 이미 2019년 아펜젤러 기념공원의 조성사업을 완료한 상태에서 사실상 필요 없는 공사였다고 판단해 수경하우징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학당 한 관계자는 "재단이 여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설립자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 같아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동문 모두가 관심을 갖고 중지를 모아 모교가 발전하는 길만 걸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배재학당은 재단 운영과 이사회 내부 갈등이 고조되면서 조만간 수면 위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일 오후 3시에는 배재역사박물관 앞에서 총동창회 관계자들의 재단 현황과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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