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공화국] "생수 및 음료 최다 배출원…쿠팡 PB '탐사수' 순위권 올라"

2024.01.30 10:56:27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4년 연속 '생수 및 음료류' 최다 배출원
일상에서 나오는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가 생수 및 음료류
온라인 유통 유일 쿠팡 PB '탐사수' 만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 순위권



[KJtimes=정소영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처럼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플라스틱으로 뒤덮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78.3%가 식품포장재며, 이 중 절반 가까이 되는 양이 생수‧음료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그린피스는 충남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24일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발간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수 및 음료류에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나온다. 

연구 보고서는 또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식품 포장재 비율이 78.3%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폐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식품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생수 및 음료류에서 식품 포장재의 48.1%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에서는 3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3개 중 1개가 일회용 음료에서 나왔으며, 이 중 생수 및 음료류는 4년 연속 가장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키는 카테고리로, 변화가 가장 시급한 제품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량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 예측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금처럼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2030년 국내 플라스틱 생활계 폐기물은 2010년 대비 약 3.6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량이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린피스는 "이런 연구결과들은 우리가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함을 깨닫고 빠른 변화를 도모해야 함을 나타낸다"며 "이미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장 빠르게 이 오염에서 벗어나고 플라스틱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생산절감과 일회용 플라스틱의 점진적 퇴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회용 플라스틱은 전 세계 산업별 플라스틱 사용 비율의 약 36%를 차지한다"며 "유럽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비율은 약 40%이고, 국내에서는 약 46.5%를 차지한다. 대부분 불필요하고 대체 가능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감축을 통한 퇴출은 가장 먼저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화를 위한 시민의 움직임은 활발하지만, 정작 일회용 플라스틱을 칭칭 감아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의 변화는 여전히 미비하다"며 "기업은 경량화, 재활용, 바이오플라스틱과 같은 미봉책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고 있으며 경량화는 플라스틱의 무게나 라벨을 없앰으로써 화석연료 기반인 신재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인다는 것인데, 정작 기업의 총 플라스틱 사용량은 경량화로 줄인 플라스틱이 무색할 정도로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린피스는 "기업의 플라스틱 오염 해결에 관한 기업들의 무책임한 행보에도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제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일회용품 관련 규제만 보아도 수년간 이어진 번복과 완화, 그리고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포기 등 정부 정책은 힘없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기업은 이익창출을 위해 계속 눈속임을 하고, 정부는 이런 기업을 제재할 의지가 없다"며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 탐사수라는 PB상품 만으로 4위 차지

이번 조사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생수 및 음료류 기업 순위를 공개했다. 롯데칠성음료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2위는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3위는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온라인 유통사로 유일하게 쿠팡이 순위권에 올랐다. 쿠팡은 탐사수라는 PB상품 만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체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 3만 2373개 가운데 9,964개로 30.8%를 차지했다.



이번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에는 2084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일주일 동안 폐기한 일회용 플라스틱 총 8만 6055개였으며, 1인당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폐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시민들이 일주일간 자신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일주일 동안 앱에 기록하는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다.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플콕조사)는 그린피스가 주요 플라스틱 배출 기업에 플라스틱 배출량 감축을 촉구하기 위해 2020년부터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민 강윤지(서울 거주, 26세)은 "이번 조사에 참여하며 개인이 다회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음료를 판매하는 기업의 변화가 필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회용이 아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 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궁극적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이들 기업의 눈속임을 방치하지 않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회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협약을 요구하는 우호국 연대 소속국가로써 강력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상위 5위 생수 및 음료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ESG)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 계획을 분석했다. 일부 기업 만이 플라스틱 사용량 및 플라스틱 절감 목표를 공개하고 있었으며, 국내에서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전무했다. 플라스틱 배출량 3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의 경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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