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국민 배송망' 쿠팡, 마약 운반책에 악용됐다…개인정보 유출까지 신뢰 붕괴 '경고등'

2025.12.09 07:40:16

쿠팡 배송기사 '마약 던지기' 실형...쿠팡 물류망, 조직범죄의 통로로 활용된 실태
마약 운반책에 악용된 쿠팡 배송망, ...쿠팡 차량 타고 활보…범죄 통로로 변질

                                             [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견재수 기자]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쿠팡의 배송 시스템이 마약 운반 범죄에 악용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쿠팡 배송기사로 일하던 A씨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하다 구속 기소돼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한 쿠팡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더불어, 쿠팡이 물리적 배송망과 디지털 정보망 모두에서 통제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쿠팡 유니폼은 '프리패스'?…마약 운반에 악용된 국민 신뢰

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초, 쿠팡 배송기사 A씨는 주택가 계량기나 배관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액상 대마를 숨기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운반하다 수사망에 포착됐다. A씨는 쿠팡 유니폼과 배송 차량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악용해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고 서울과 경기 북부 일대를 오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반복되는 수상한 행동을 수상히 여긴 주민 신고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으며, 경찰은 CCTV 분석과 통신기록 추적 끝에 A씨를 특정하고 검거했다. A씨의 동선 추적은 캄보디아에서 밀반입된 액상 마약 조직 일당 10여 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역대급 성과'로 이어졌다. A씨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으로 기소되어 지난해 1월 징역 4년 형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 배송기사 관리 '구멍' 노출…국가 인프라 수준 책임론

이번 사건은 대규모 유통 기업의 배송기사 관리 시스템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위탁 또는 계약 형태로 고용되는 배송기사에 대한 범죄 이력이나 약물 투약 여부 등의 검증이 미흡할 수 있다는 현실이 노출된 것이다.

특히, "쿠팡 유니폼만 입으면 아파트 단지부터 야산까지 어디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현실이 범죄에 쉽게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배송망이 사실상 '국가 인프라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운영 주체인 쿠팡이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범죄 악용 소지가 없는지 대대적인 점검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물리망·디지털망 '동시 붕괴'…고객 이탈 가속화되나

마약 운반 사건은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겹치며, 쿠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붕괴를 가속화하는 핵심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배송망(물리적 통제)과 개인정보(디지털 통제)라는 두 축이 동시에 뚫렸다는 것은 쿠팡이 더 이상 단순 유통 플랫폼이 아닌 '국가 치안망'까지 위협하는 위험 요소를 지닌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일한 대처를 보이고 있는 쿠팡에 대해 "국민적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며, 향후 고객 이탈을 자초한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마약 배송 사건에 대해 "회사 입장을 현재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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