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대형 유통 플랫폼 쿠팡의 금융 계열사인 쿠팡파이낸셜이 자사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수준의 고금리 대출 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쿠팡파이낸셜 판매자 성장 대출 상품 판매 규모' 자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12월까지 단 6개월 만에 총 1958건, 대출 금액 181억 7400만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뺨치는 18.9% 고금리… 매월 평균 금리 상승세
쿠팡파이낸셜의 대출 상품은 쿠팡 입점 판매자에게 최대 5000만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그러나 금리 수준이 심각하다. 최저 8.9%에서 최대 18.9%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월별 평균 금리는 7월 14.0%에서 시작해 12월 14.3%까지 매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6개월 전체 평균 금리는 14.1%로 나타났다.
이는 연체 시 채무자의 쿠팡 정산금을 담보로 원리금을 우선 회수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대비 과도하게 높은 이율을 책정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강 의원의 지직이다.
◆네이버파이낸셜·시중은행과 비교 시 '압도적 고금리'
경쟁사 및 시중은행의 유사 상품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 중인 대출 상품은 우리은행 연 6.89%, IBK기업은행 연 3.94% 수준이다. 심지어 캐피탈사인 미래에셋캐피탈 상품도 평균 금리가 12.4%로 쿠팡보다 낮다.
국내 7개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자 대상 대출 상품 역시 하나은행(3.80%), 기업은행(3.94%), 농협은행(4.42%), 국민은행(4.81%) 등 대부분 3~5%대의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쿠팡파이낸셜의 금리는 이들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이는 대출 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저축은행의 2025년 연평균 금리(14.38%)와 맞먹는 수준이다.
◆강민국 의원 "대형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 남용, 금감원 검사해야"
강민국 의원은 "쿠팡 플랫폼 입점 판매자 중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쉽게 해준다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최대 18.9%라는 사악한 금리를 적용해 돈 놀이를 하고 있다"며 "이는 대형 플랫폼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쿠팡이 취득한 유통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품 개발 및 운영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는 없는지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쿠팡파이낸셜은 지난 12월 29일부터 해당 대출 상품의 신규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번 국회 지적과 금융당국의 향후 행보에 따라 플랫폼 금융 서비스에 대한 규제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