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KJtimes=김은경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을 둘러싼 성희롱성 언행 논란이 단순 내부 인사 이슈를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로 확산되며 지배구조 신뢰성에 대한 점검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반복된 문제 제기에도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건 자체보다 회사의 처리 구조와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은 지난해 말 인사팀 송년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해당 인사팀장은 여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해당 직원은 해당 인사가 포함된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 징계 수위와 종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 주장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 여부와 외부 전문가 또는 독립 기구의 조사 참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인사가 과거에도 유사 사유로 징계를 받고 지방 발령된 전력이 있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이번 조치 역시 인사 이동에 그쳤다는 점에서 실질적 징계인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당사자가 인사 평가와 징계, 고충 처리, 윤리 규정 집행을 총괄하는 인사 책임자였다는 점에서 조직 전반의 신뢰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인권 전문가들은 반복 제기된 문제에 대해 실질적 책임을 묻지 못할 경우 내부 신고 시스템의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사안은 과거 사례와 맞물려 ESG 관점의 구조적 리스크로도 해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임원급 성희롱 논란 당시 징계 사실만 인정하고 구체적 처분과 재발 방지 대책은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응이 개별 사건 대응을 넘어 내부 관리 중심 관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ESG 평가에서는 사건 발생 여부보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이사회 보고 체계, 재발 방지 시스템, 피해자 보호 절차 등 대응 구조가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외부 조사 참여 여부와 결과 공개 수준 역시 주요 판단 기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부 규정 중심의 비공개 대응이 단기적 리스크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견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관투자가들도 윤리·내부통제 리스크를 투자 판단 요소로 반영하는 추세여서, 관련 논란이 주주총회와 이사회 구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모비스는 개인 관련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설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ESG 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응 체계의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