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중동 전쟁 발발로 인해 현지에 묶여 있는 국내 선박 및 적하물과 관련, 국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업권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동 상황 관련 보험사별 보유 규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9일 기준 10개 원수사와 2개 재보험사의 합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총 1조 6863억 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원수사의 보유 규모는 1조 4619억 3000만원(86.7%)이며, 재보험사는 2244억원(13.3%) 수준이다. 다만, 이번 통계에는 재보험사의 적하보험 규모가 제외되어 있어 실제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실질적인 익스포저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적하보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포괄계약'의 경우, 원수사가 재보험사에 화물의 출발지와 도착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재보험사의 중동 관련 보유 규모 산출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 보험 대상별·사별 현황, 선박보험 비중 가장 높아
보험 대상별로 살펴보면 선박보험이 총 9796억원(원보험 7326억원 + 재보험 24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적하보험이 70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 익스포저 규모는 다음과 같다. ▲삼성화재 4272억원(최다) ▲KB손해보험 3328억원 ▲현대해상 2843억원 등이다.
강민국 의원은 “익스포저의 존재만으로도 보험업권에는 상당한 리스크”라며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 전체의 투자 성과와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중동 전쟁 발발에 따른 위험 요인 점검과 관리를 보험업권에 국한하지 말고, 전 금융업권으로 확대하여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 대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