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6를 야심차게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곡선을 끌어올리려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갤럭시S6가 공개되면서 극찬 릴레이가 이어질 정도로 분위기는 좋았지만 적극적인 판매로는 이어지지 못했던 셈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분간 실적 반전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올 상반기 실적은 증권가 등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반적인 판매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대적인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은 갤럭시S6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6의 판매가 본격화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7000만대 초중반으로 추정 중이다. 이익 측면에서는 전년보다 감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단적으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출하 대수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11.6% 증가한 3억3720만대다. 삼성전자가 이중 7320만대(21.7%)로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신제품 갤럭시S6 엣지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기대만큼 숫자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로써는 이 같은 조사에 달가울 리 없다.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6·S6 엣지가 공개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극찬을 받았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역대 최대 판매를 자신할 정도로 시장과 내부 모두의 반응은 좋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총력전을 펼친 2분기에 별반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이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못한 데는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 자체에 원인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포화상태이인데다 기기의 성능 등이 좋아지면서 교체주기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당장 신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열광하며 판매점 문을 두드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분간 실적 반전을 이루기는 어렵다”며 “시장 자체가 성장시장이 아닌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정말 혁명적인 혁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하락곡선은 추세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