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노트/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출소②]3세 경영승계 수순 밟을까

2021.11.17 10:41:27

태광그룹 3세인 이현준·이현나 대한 경영승계 초미 관심사로 급부상
2018년 4월 장남에 대한 3세 승계 1차 승계 작업 사실상 마친 상태
경영권 탈취시도 세력에 대한 단속 등에 주력하며 경영수업 병행 분석
‘오너리스크’가 향후 그룹의 명암 갈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 시각 ‘솔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1011일 만기 출소했다. 재계에서는 이에 따라 14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법인세포탈 등의 혐의로 실형을 살다가 출소한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여부와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KJtimes>에서는 이호진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재계의 시선을 따라가 봤다.<편집자 주>

 

[KJtimes=견재수 기자]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한 재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법률 상 제재로 당장 경영에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회장 행보에 대한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또 하나로는 ‘3세 경영승계가 있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 이 회장은 슬하에 11녀를 두고 있다. 이현준과 이현나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는 자신의 건강 문제와 복귀 시기(2026, 65) 등을 고려해 이 중 아들인 이현준에 대한 3세 승계 작업을 사실상 지난 20184월에 1차로 마친 상태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래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았던 이호진 전 회장의 성향상 이현준에 대한 상속 마무리와 큰형(이석진)의 장남인 이원준을 주축으로 한 경영권 탈취시도 세력에 대한 단속 등에 주력하면서 장남의 경영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원준은 이 전 회장의 큰형인 이석진 전 태광그룹 부회장(55세에 지병으로 사망)의 장남으로 태광산업 지분 7.49%와 흥국생명 지분 14.65%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이호진 전 회장이 56.3%의 흥국생명 지분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위협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사촌들의 지분(이동준 3.68%, 이태준 3.68%)과 합치면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태광그룹은 이와 관련 20184월을 기점으로 나름 탄탄하게 지배구조를 변신한 상태다. 이를 보면 당장은 경영권이 상당히 안정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실제 2020년말 금감원 자료를 기준으로 티알앤(이호진 61.83%, 이현준 39.36%)이 태광산업(11.22%)과 티캐스트(100%)이 회장이 대한화섬(20.04%)과 태광산업(29.78%)태광산업(46.33%)과 대한화섬(31.35%)이 오너일가 개인회사/사업들을 모아놓은 티시스를 이호진 전 회장(56.3%)과 티알앤(11.2%)이 흥국생명을 이호진 전 회장(68.7%)과 티알앤(31.2%)이 흥국증권을 지배하는 구조로 변신시켜 놨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 개인이 보유한 사실상 지주회사인 티알앤 지분 61.83%과 대한화섬 지분 20.04%(시총 1839, 이하 114일 증시 종가 기준), 태광산업 지분 29.78%(11179억원), 흥국생명 지분 56.3%(삼성생명 시총 136200억원), 흥국증권 지분 68.7%(교보증권 시총 5670억원)에 대해서는 이현준에게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상속되게 해야 하는 것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만난 재계 관계자들은 이 전 회장이 저렴한 비용으로 상속을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경영승계 비용과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우선 리스크로는 NGO 등이 태광그룹을 비롯해 삼성그룹, SK그룹, 두산그룹, 한화그룹, CJ그룹, 한진그룹 등 현재 상속 이슈가 있거나 조만간 상속이슈가 발생할 기업들의 동향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현 정권이나 다음 정권이 공정한 사회를 주요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상당한 상속 비용과 경영승계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러한 분석의 근거는 과거 재벌들이 애용한 오너 개인회사에 일감 밀어줘 기업 가치를 부풀린 후 주력 계열사와 합병해 오너 지분 강화하는 방안 오너 지분이 많은 회사와 오너 지분이 낮은 주력사의 인적/물적 분할과 통합 시 주식교환비율 조정을 통한 오너 지분 강화 등의 방안은 사용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에 기인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계 일각에서는 이 전회장의 아들인 이현준이 올해 27세로 나이가 어리고 경영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오너리스크를 향후 태광그룹의 명암이 갈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강성부 KCGI 대표와 갈라선 김남규 전 KCGI 부대표(법률담당)()라데팡스파트너스를 설립했는데 만기 출소한지 불과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이호진 전 회장측과 링크설이 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남규 대표가 이호진 전 회장을 물주로 두고 투자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면서 하지만 태광그룹의 후계구도 마무리와 경영승계에 따른 상속세 문제 정리를 위한 접촉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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