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노조 “정규직 전환, 업계 1위 실적 불구 저임금ㆍ실적 압박에 생계형 퇴사 잇따라”

2021.12.29 12:42:40

설치수리기사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1년 만에 130여명 퇴사...이게 코웨이의 민낯”
영업관리직 “버티다 못한 노동자들 생계 때문에 택배회사로 이직하는 게 현실” 호소
사측 “성실하게 임하고 있고, 신의와 원칙에 입각해 합리적인 결론 도출 위해 노력"

                                              [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TV=정소영 기자] 게임회사 넷마블이 모기업인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대표 이해선)가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가전통신노조)에 소속된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방문점검원), 코웨이 CL지부는 공동으로 서울 코웨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은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중이지만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군이 다른 정규직과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집회를 열고 사측을 향해 한목소리로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단체교섭과 관련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열린 집회에서 노조는 "코웨이지부는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실적을 내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낮은 급여 인상을 제시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동자를 차별하지 말고 성과급을 균등 분배하자는 노동조합의 요구안에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면서 코웨이의 노동차별을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업계 1위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최저입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날 집회에 발언자로 나온 한 노조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이 코웨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웨이는 단기순이익 17%를 달성하며 성장했다”며 "이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웨이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기본급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웨이서비스매니저 이승훈 조합원은 “코웨이서비스 매니저가 정규직 전환 이후 1600명 중에 130명 정도가 퇴사했다. 힘든 투쟁의 시간을 보내고 그토록 원하던 정규직이 되었는데, 왜 퇴사를 했을까”라고 반문하며 "업계 1위 업체의 서비스매니저는 기본급 220만원을 받는다. 3000만원 정도의 차량을 노동자가 스스로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회사가 지원하는 차량 유지비를 제외한 차량 사고 등 그외 비용은 오로지 노동자의 몫이다”고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했다. 

이어 "콜센터 직원들만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다. 가끔 고객으로부터 제품을 안바꿔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듣거나 성희롱을 당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고객만족을 위해서 참아야 한다. 회사는 이러한 노동환경을 다 알면서도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번 교섭에서도 노동조합을 갈라치기 하려고 하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하고, 어떻게하면 (임금을) 덜 주면서 더 많은 일을 시킬까 궁리한다”고 비판했다. 

이승훈 조합원은 "행복한 직원이 일류기업을 만든다고 한다. 우리는 회사에 잘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당하게 대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사가 어려울때 현장을 지키고 고객을 지키면서 키워온 이 기업에서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으며 행복하게 노동하는 그날까지 함께 단결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CL지부 박정우 조합원 “대기업 코웨이 정규직 신용불량자 양산소”라며 "이것이 코웨이 지국장의 현 모습이다. 매월 영업 압박속에서도 보람을 느껴야 할 급여일은 카드값 걱정을 해야할 날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규직 딱지를 달고 있지만 매월 급여가 다르다. 회사가 부여하는 지국의 매출 목표에 따라서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며 "지난 4월부터 지국의 매출 목표는 코로나라는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30-40% 상향을 해서 지국으로 하달했다. 말도 안되는 매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우리는 죽을 듯이 한 달을 살아간다”고 실적 압박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끝내 맞추지 못하면 조직장으로서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 등의 비하를 듣기 일쑤다. 이런 삶을 수십년 동안 살아왔던 지국장, 팀장들도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며 "이 상황을 버티지 못해 정년의 꿈을 포기한 채 희망퇴직을 고대하고, 생계 떄문에 자기 현장을 내버린 채 택배회사로 이직을 하는 이런 현상이 정상인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코웨이 관계자는 'kjtimes'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말부터 진행된 교섭에 회사는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하고 있고, 앞으로도 신의와 원칙에 입각한 진지한 교섭을 통해 모두에게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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