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노조, 관리자의 도 넘은 갑질 폭로…"너희는 벌레들, 선물로 에프킬라" 막말

2023.01.13 11:41:17

노조, '직장 내 괴롭힘·부당노동행위' 불법 난무…인사조치 및 재발방지 촉구



[KJtimes=정소영 기자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의 한 상급관리자가 현장 직원들을 '벌레'에 비유하며 막말을 퍼붓고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는 등 도 넘은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코웨이CL지부(영업관리직)는 12일 해당 관리자가 근무하는 부산 코웨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웨이 노동자를 비하한 부산남부총국 관리자 A씨의 해임을 촉구했다.


코웨이CL지부는 코웨이 영업관리직군의 지국장·팀장·행정매니저로 조직된 노동조합이다회사 업무체계상 A씨는 인사권을 쥐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사내 메신저 통해 "벌레들이 총국에 살고 있나 보다" 등 막말


노조는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장 내 갑질을 일삼는 경우도 많다"며 "하위직급은 업무실적을 앞세운 A씨의 부당한 갑질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상태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월 20일 A씨는 평소 노동조합과 조합원을 두고 험담한 사실이 블라인드 게시판을 통해 폭로되는 일이 발생했다


노조에 따르면 익명의 해당 게시물은 곧장 삭제됐지만, 12월 23일 A씨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벌레들이 총국에 살고 있나 보다", "앞으로 우리 총국에서 승진되는 상황을 아예 없애려느냐", "습하고 어두침침한 곳에 사는 벌레들", "이런 벌레들을 몰아내자" 등 막말을 퍼부었다해당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A씨 아래 지국장 12팀장 32명이다.




노조는 "이는 상급자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법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근로기준법상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을 위한 송별회가 열리자 '나는 참석 안 한다대신 선물은 보내겠다에프킬라 한 박스'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져 현장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노조는 코웨이 본사에 공식항의 공문을 발송했다그러자 A씨는 이튿 날 소속 지국장·팀장을 모두 소집한 뒤 "내가 벌레들 보고 벌레라고 했다뭐가 잘못됐냐당신들 이해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며 도리어 역정을 내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서대성 코웨이CL지부 지부장은 "체면이나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뻔뻔한 행태"라며 "이런 사람이 관리자로 있는 한 코웨이의 이미지와 명예는 심각하게 실추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웨이는 추가적인 운영비 관련 불법 행위가 있는지 특별 감사해 A씨를 파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 코웨이 본사 앞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소속 지국장·팀장 약 30여 명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가하고다른 조합원들에게도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했다.


서대성 지부장은 "A씨는 특정인 몇몇 남자 팀장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자신에게 충성하면 특별한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구성원들을 이권이나 노동조합 가입 여부에 따라 편 가르기하고 조직을 망치는 만행을 스스럼없이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코웨이가 문제의 상급관리자에 대한 인사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직장 내 괴롭힘'을 비롯한 불법적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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