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윤경림 대표후보 사의표명에 '술렁'

2023.03.24 10:20:06

주총전 이사 후보들 줄사퇴 및 의결권 관련 잡음도 사의 표명에 영향?

[KJtimes=김지아 기자] 차기 대표 후보로 내정된지 보름만에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자진해서 하차 의사를 전해 KT가 혼란스럽다. 

윤 내정자는 23일 주주총회 직전 자진 하차 의사를 전했으며, 하차 이유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자신과 관련된 미해결된 일들이 조직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윤 내정자가 사의를 밝힘에 따라 수용 여부와 관계 없이 KT의 경영 공백 상태는 한동안 이어지게 됐다. 사퇴가 확정된다면,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 전에 다른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 짓기는 시기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KT 안팎 관측이다. 

앞서 윤 내정자는 여권이 '이권 카르텔'이라며 비판할 때에도 흔들림 없이 'KT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임승태 전 KT 사외이사 후보·윤정식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내정자가 잇따라 자진 사퇴하면서 계획이 틀어진 모습이 보였다. 참고로 임승태 전 KT 사외이사 후보는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 특보로 참여했으며, 윤정식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동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의결권 자문 기관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연구소 등이 윤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고 소액주주가 뭉치며 대표 선출 가도에서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그의 선택은 중도 하차로 귀결되고 말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주총 결과가 윤 후보에게 꼭 유리하다고 예단할 수 없었던 것이 컸을 것"이라며 "윤 내정자가 과거 현대차 임원 재직 시절 구현모 KT 대표 친형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에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의 내사 소식이 전해진 점도 사의 표명에 이유가 됐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구 대표 연임 좌초에 이어 윤 내정자까지 중도 하차 뜻을 밝히자 주총을 불과 일주일 앞둔 KT는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총앞 어수선한 KT내부 분위기도 '술렁'에서 '혼란'으로 

앞서 KT가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강요'하는 등 투명하지 못한 회사 방침이 문제가 된 것은 윤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하기 이틀전 일이다. 

KT의 한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블라인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적었다. 그는 "상사가 '지금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니 직원들에게 강요하면 큰일난다'고 하면서 서식을 돌렸지만, 누가 어떤 의사 표시를 남겼는지 같은 서식을 받아보는 팀 내에서 공유되는 상황이라 부담이 컸다"고 글을 올렸다. 


이 직원에 따르면, KT가 31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을 상대로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의사 및 의결권 위임 여부를 조사해 취합, 이 과정에 사내 직원들의 불만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 따르면, KT는 직원 사번이 적힌 서식에 안건 찬반이나 의결권 위임 의사 등을 표기한 것을 조직 구성원끼리 공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자유로운 의결권 행사를 제약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뒷받침 한다.

이에 대해 KT새노조와 관련 업계는 "관행처럼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등 의결권 행사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을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우리사주 의결권은 전자투표가 불가능해 이러한 방식으로 의결권 위임 의사를 취합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직원들에게 주주로서 권리행사를 위한 의결권 위임 등을 안내한 것이고, 우리사주 의결권 위임 요청은 근로복지기본법에 명시된 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의 지분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10.35%, 현대차그룹 7.79%, 신한은행 5.58%, 기타 18.58%, 소액주주 57.36% 우리사주조합 0.34%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지아 기자 k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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