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넷마블 코웨이로 몰려간 방문점검원들…"관리자 갑질·일감 착취·직장 내 따돌림" 성토

2023.04.04 16:20:56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일방적인 계정조정에 방문점검원 생존권 위협


[KJtimes=정소영 기자] 가전렌탈업체 코웨이의 방문점검원들이 끊이지 않는 갑질 문제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넷마블 코웨이 본사로 몰려가 적정계정 보장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소속 방문점검원들은 3일 오전 코웨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국 곳곳에서 관리자에 의한 계정갑질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갑질 관리자 퇴출 계정갑질 방지대책 촉구 직장 내 따돌림 중단 등을 요구했다. 


전국의 코웨이 방문점검원은 1만 1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회사와 위·수탁계약을 맺고 정기점검 및 제품영업에 따른 건당 수수료를 받으며 일하는 특수고용직이다. 이들은 기본급이 없는 탓에, 신규 영업 건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신의 관리 계정(고객이 사용하는 렌탈제품에 대한 점검 수요)이 유일한 일감이자 수입원이다. 


코웨이의 업무 구조상 코디(여성)·코닥(남성) 노동자들의 관리계정은 매월 배정되는데, 지국의 관리업무를 관장하는 지국장 및 팀장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노조는 "코디·코닥의 생사여탈권을 쥔 관리자에 의해 갑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실제 지난 2월 초 코웨이 부산남부총국 OO지국의 A팀장은 '실적미달'을 이유로 코디 2명의 일감인 관리계정을 빼앗아가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업계에 만연한 관리직 갑질의 형태로, 고용관계가 취약한 코디 노동자의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가장 악질적인 수법에 해당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아울러 "갑질로 계정이 빼앗긴 데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피해 코디가 업무상 소통망에서 배제당하는 등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김순옥 지부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리자가 계정을 조정할 시 당사자 코디와 사전에 협의할 수 있도록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인 최저임금 수준에 맞춘 적정 계정 수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옥 지부장은 "회사는 자가관리 제품을 늘려 5년 내에 전국 코디의 수를 8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관리자의 갑질 횡포를 방치하거나 오히려 부추기는 코웨이가 문제다. 갑질 문제는 회사 제도의 구조적인 결과물"이라며 "회사가 이 틀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범죄적인 행태는 언제든 다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코웨이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방문점검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국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에도 가전제품 방문점검원 표준계약서 마련을 촉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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