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량 113만톤" 식품업계 중 롯데칠성음료 '사용량 최다'

2023.10.30 17:13:14

2021년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113만 9310 t 달해
상위 30 개 기업 중 20 곳 식음료 업계…전체 32% 차지


[KJtimes=정소영 기자] "2019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연간 4억 6000만톤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9년 대비 약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로 인해 지구에 남아있는 탄소예산(지구의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선에서 배출 가능한 온실가스 총량)의 13% 이상이 플라스틱 생산에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그레이엄 포브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지난 27일 기고글에서 "무분별한 플라스틱 생산으로 기후 변화, 환경 오염, 그리고 생물 다양성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최악의 기후위기 피하려면 플라스틱 생산량 최소 75% 감축해야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리더는 "플라스틱 생산이 인류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종적, 성별(gender), 경제적인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플라스틱 위기를 기후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장 신뢰할 만한 모델링인 Eunomia 및 Pacific Environment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유지하고 급격한 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최소 75%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5℃로 온난화 유지 가능 기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지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훨씬 더 빠르고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경고가 울리고 있다. 

그레이엄 포브스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을 75% 감축하는 목표는 국제사회가 과감한 행동으로 나서도록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 목표는 각국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 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 것이다. 더 나아가 저탄소, 유해물질 제거, 재사용 기반 경제로 전환하는 진정한 해결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상위 30개 기업 중 20곳 식음료업계"

그는 또 "사람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가장 적게 일으키지만 그 대가를 가장 크게 치르고 있다"며 "지난 해 2월 그린피스 지중해 지부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유럽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튀르키예의 토양, 대기, 물을 오염시키고, 이로 인해 환경과 사람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독일과 같은 나라는 자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방치하거나 이를 소각하는 다른 나라로 보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터키의 비옥한 토양은 독성물질로 오염됐으며, 이 같은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국내 대기업 식품업체들의 플라스틱 오남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실이 환경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상위 30개 기업 중 20곳은 식음료업계로, 전체 사용량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생산자책임제활용제도(EPR)를 통해 합성수지 포장재 1t 이상 사용 기업의 출고 · 수입량을 제출받아 관리하고 있다 .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순위는 롯데칠성음료(5만 4381t), 코카콜라음료 (4만 3868t), CJ제일제당 (3만 4803t), 농심 (2만 3988t) 등으로, 식품업계의 플라스틱 과잉소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사용하는 포장재의 경우 유색 플라스틱이나, 레토르트 식품 등에 사용되는 복합재질 제품, 재활용이 어려운 필름류 등이 많아 업계의 자발적인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식품업계가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의 자정 노력과 환경부의 관리 강화 필요성을 주문했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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