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와우 멤버십 '인상'에… 신세계는 '인하' 환승가입 의도?

2024.04.15 20:57:28

쿠팡 3년만에 이용료도 3배로?… 업계 "익숙한 고객에 대한 횡포" 비난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 5월 한 달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반사이익 얻나"

[KJtimes=김지아 기자] 쿠팡이 월 4000원 정도의 유료멤버십(로켓와우) 이용료를 월 7890원으로 60% 가까이 기습 인상했다. 3조원을 들여 로켓배송 가능지역 전국 확대를 약속한지 15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3년 전만 해도 2000원대던 로켓와우 멤버십은 불과 3년 사이 3배로 불었다"며 "잡힌 고기들은 엉덩이가 무겁다는 것을 노려,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신규 회원의 경우 13일부터,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인상률이 적용될 예정이다. 

다른 시각에서는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발 저가공세에 시달린 쿠팡이 대규모 투자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언론과의 입장표명에서 "새벽배송, OTT 서비스, 무료 음식배달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쿠팡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일종의 '락인효과'로 다른 곳으로 쉽게 갈아타기 어려운 심리를 이용한 상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쿠팡 롯켓와우 회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3명 중 1명꼴로 1400만명에 이른다. 쿠팡의 멤버십 수입 역시 이번 가격 인상으로 기존 8388억원에서 1조3200억원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환승가입 노렸나' 쿠팡은 인상하는데 신세계는 인하

반면, 신세계가 쿠팡과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신세계는 G마켓,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 회원제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5월 한 달 동안만 4900원으로 내린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58% 인상한 상황에서 신세계는 오히려 연회비를 60% 이상 내린 셈이다. 

14일 지마켓, 옥션에 따르면, 이들 이커머스는 오는 5월 한 달 동안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4900원으로 인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이 내놓은 통합 멤버십으로 G마켓, 옥션,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그룹 계열사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경쟁사인 쿠팡 행보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유료 회원 중 일부가 최근 회비 인상으로 저렴한 혜택이 있는 이커머스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며 "로켓배송 시스템도 갖춰가고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노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물론 지마켓측은 이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언론에 "멤버십 할인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행사는 맞지만, 쿠팡 월 회비 인상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은 아니다"며 "매년 5월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 중 하나인 '빅스마일데이'를 맞아 연회비 할인을 기획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아 기자 kja@naver.com
Copyright @2010 KJtimes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창간 : 2010년 6월 21일] / (주)케이제이타임즈 / 등록번호 :아01339 / 등록일 : 2010년 9월3일 / 제호: kjtimes.com / 발행•편집인 : 신건용 / 주소 : 서울시 금천구 서부샛길 606 (구 가산동 543-1) 대성디폴리스 A동 2804호 / Tel)02-722-6616 / 발행일자 : 2010년 9월3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건용 KJtimes의 콘텐츠(기사)는 지적재산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복사, 전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c) KJtime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