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소영 기자]
[KJtime김지아 기자] 삼성가 방계회사인 알머스(ALMUS Corp.)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해 '봐주기 의혹'이 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잇달아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2일 경 이 같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세정일보에 따르면,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에 소재한 알머스의 연구소에서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 알머스라는 회사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친누나 이순희 씨 집안에서 운영하는 회사로 업계에서는 삼성 친족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알머스는 지난 200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지만, '삼성 방계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998년 9월에 설립됐으며, 전자축전기 제조업을 업종명으로 공시했다. 자세히는 휴대폰 배터리팩과 액세서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알머스는 지난해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7억원이었다. 현재(5월8일 기준 공시 기업개황자료) 김상용, 유우석씨가 대표자로 등재돼 있다.
공시에 따르면, 알머스의 기업개황자료에 본사 주소는 충남 아산으로 되어 있지만 본사 전화번호의 경우, 모두 서울사무소(02) 전화번호로 기재돼 있어 본사 역할을 어디서 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5월 8일기준 기업개황자료에서 본사 전화번호를 서울로 기재했으나, 이후 경기도 수원 연구소로 전화번호(031)를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세무조사가 실질적 본사인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수원시 영통에 있는 연구소에서 진행해 '봐주기 세무조사'로 빈축을 사게 된 원인이다.
'조사사무처리규정 제 33조'에 따르면 세무조사는 주사무소, 주된 사업장, 주소지 또는 조사관서 등에서 실시할수 있다. 다만 납세자가 사업장 이외의 세무조사 장소 신청서에 의해 조사장소의 변경을 신청하는 경우 및 그 납세자의 편의를 위해 부득이한 경우에는 조사관서장의 승인을 받아 세무조사에 적합한 기타 장소에서 실시할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수원 영통 사무실은 제품연구 개발을 위한 연구소만 있어 세무조사 편의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진 것이 석연찮다고 지적한다.
일부 언론매체에 따르면, 알머스 측은 이런 원인에 서울사무소의 누수 사고 때문이라고 했고, 이에 국세청에 요청해 영통에 있는 연구소에서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머스 최대주주 김상용씨(4월말 기준 총 지분 83.1%)의 행방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상용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고종사촌이다.
김상용씨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셋째 누나인 이순희 여사의 아들이다. 3%대 알머스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이순희 여사가 9.7%, 김상용씨의 아들인 김주원씨가 3.7%를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합치면 사실상 김상용씨 일가가 소유한 회사가 맞다.
알머스는 삼성그룹에서 2007년에 계열분리는 됐지만 삼성전자와 휴대전화 관련 액세서리와 '목업폰' 등을 만들어 거래하기 때문에 매출의 90%에 가깝게 거래 비중을 차지, '일감몰아주기 의심사례'로 지적받기도 했다.
앞서 6년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특별세무조사 다음해인 2019년 세금누락 등 알머스에게 법인세 등 약 30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당시 국세청은 알머스와 회사의 최대주주인 김상용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 등에 따르면, 김상용씨가 특별세무조사 단계에서부터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김상용씨는 알머스가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베트남으로 출국한 이후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검찰 수사가 중단돼 재조사가 언제쯤 재기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