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연구개발(R&D) 기획·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며 '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중심으로 ICT 연구개발 체계를 개편하고, 민간 전문가 프로그램 매니저(PM) 6명을 신규 위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연구개발 전 주기를 총괄하는 '기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기존 1개였던 AI 분야 PM은 ▲AI(원천) ▲AI반도체 ▲피지컬AI ▲AX융합 등 4개 분야로 확대됐다. 여기에 지역 산업과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AX ▲제조AX 전담 PM도 신설됐다. 특히 광주, 대구, 전북, 경남 등 4대 권역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AI를 결합한 혁신 거점 구축이 추진된다.
이번에 위촉된 PM은 2026년 1월 채용공고 이후 총 49명이 지원해 2~3월 기술 역량 평가와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6명이 선발됐다.
◆'기술 주권 경쟁' 대응…R&D 체계, 산업·지역까지 확장
이번 개편의 핵심은 AI를 단일 기술이 아닌 '산업 전환 플랫폼'으로 보고, 반도체·통신·양자·콘텐츠 등 전 산업 영역과 연결하는 데 있다. 실제로 신규 PM에는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지윅스튜디오 등 산업과 연구 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AI반도체 분야에는 삼성전자 출신 오윤제 PM이, 통신·전파위성 분야에는 5G 상용화 핵심 인력인 최성호 PM이 배치됐다. 양자기술에는 ETRI 출신 주정진 PM, 미디어·콘텐츠에는 위지윅스튜디오 CTO 출신 박기주 PM이 맡는다.
또 지역AX와 제조AX 분야에는 각각 삼성메디슨 출신 방원철 PM과 ETRI 출신 이준우 PM이 투입돼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직접 이끌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기술 주권 경쟁 대응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한 정보통신 정책 전문가는 "AI 경쟁은 기술 자체보다 생태계와 인프라 경쟁"이라며 "PM 체계 강화는 국가 차원의 전략 실행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역AX와 제조AX 신설은 수도권 중심 AI 정책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려는 신호"라며 "제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PM은 각 기술 분야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수행한다"며 "민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I가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R&D 체계 개편이 실질적인 기술 성과와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