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꼬인 ‘금호타이어’…실타래 언제 풀리려나

2018.03.07 17:17:03

김종호 회장 vs 노조 첨예대립…합의점 도출 난항

[KJtimes=견재수 기자]회사정상화를 위한 금호타이어의 행보가 순탄치 않다. 해외매각을 두고 회사와 노조가 대립각을 형성하며 한치의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노조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에게 회사를 떠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김 회장은 회사의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에 자구안 마련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이 글을 통해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15년 중국 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된 피렐리 타이어를 언급하면서 세계 5위 타이어 메이커인 피렐리도 인수 후 글로벌 업계 순위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자 유치 관련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 가지 조건으로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를 실행할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능력 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채권단에 이런 내용을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지만 외자 유치 추진은 회사 자체적으로 일정 수준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사가 이달 말까지 자구안 마련에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가 안 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진해운, STX조선, 성동조선 등 국내 많은 회사 사례에서 보듯이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한다면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결국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노조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임직원 여러분에게 매우 미안하며 현재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급여는 빠른 시기에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글이 사내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노조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회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인 채권단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시도하는 해외 매각을 금호타이어 구성원은 반대하며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 김 회장은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노조와 면담할 때는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놓고 이제 와서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반발했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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