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웅제약 윤재승 일가 소유회사 내부거래액 최근 5년간 2.8배 증가..."집중적인 감시 필요"

2024.01.25 10:28:29

내부거래비율, 시지바이오 40.1%, 디엔홀딩스 34.4%, 엠서클 34.0%...내부거래 회사 윤재승 전회장 등 윤씨 일가 소유
편법적인 부의 이전을 통한 경영승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내부거래 외부감시 취약한 중견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 필요

                                           [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TV=정소영 기자]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 5조원 미만인 기업집단에 속하는 중견기업들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9월 기존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던 내부거래 단속망을 중견기업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견기업들 중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식음료·제약·의류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들이다. 공정위는 오뚜기와 광동제약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대웅제약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내부거래는 경쟁사업자를 배제해 시장가격을 왜곡시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며, 특히 오너일가 지배주주가 계열들의 부나 이익을 사적으로 빼돌리는 사익편취의 문제를 일으킨다. 나아가 오너일가로의 편법적인 부의 이전이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들 중견기업 중 최근 내부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내부거래 현황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발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윤재승 전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디엔홀딩스, 엠서클, 시지바이오, 이지메디컴 등 4개 회사의 최근 5년간 총매출, 내부거래액, 지분율, 관계회사 등을 파악했다"며 해당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엔홀딩스는 화장품류 등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2001년 12월에 설립됐으며, 2022년 사명을 '디엔코스메틱스'에서 '디엔홀딩스'로 변경했다. 회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소재해 있다. 

디엔홀딩스의 경우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비율은 2018년 19.7%, 2019년 26.9%, 2020년 49.6%, 2021년 45.2%, 2022년 30.7%이다. 총매출과 내부거래액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내부거래비율은 증가추세이다.
 
디엔홀딩스의 지분율은 윤재승 34.6%, 블루넷 14.8%, 자기주식 12.3%, 기타 38.3%로 윤재승 전회장의 지분이 가장 크다. 2대 주주인 블루넷은 스포츠시설 운영업체인데, 윤재승 전전장 53.1%, 부인 홍지숙씨 10.4%, 장남 윤석민씨 6.6%등 윤씨 오너일가 지분이 70.1%에 이르는 사실상 가족회사이다. 디엔홀딩스의 관계기업은 엠서클, 디엔컴퍼니이며, 특수관계자는 대웅,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에스테메드이다.

엠서클은 홈페이지 제작업 및 의료기기 도·소매업 등을 목적으로 2000년 8월에 설립됐다. 회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소재, 디엔홀딩스 회사 주소와 같다. 엠서클의 경우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비율은 2018년 28.5%, 2019년 30.3%, 2020년 28.9%, 2021년 39.5%, 2022년 42.8%이다. 

총매출, 내부거래액, 내부거래비율 모두 증가추세에 있다. 엠서클의 관계기업은 바이오에이지, 엠바이오, 트라이문, 뷰티패스이며, 특수관계자는 대웅,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대웅생명과학, 유와이즈원, 디엔홀딩스이다.

시지바이오는 조직가공처리업, 의료용 기기 제조 및 판매사업을 목적으로 2006년 1월에 설립됐다. 회사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에 소재해 있다. 시지바이오의 경우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비율은 2018년 38.5%, 2019년 39.4%, 2020년 36.1%, 2021년 39.9%, 2022년 46.6%이다. 

총매출, 내부거래액, 내부거래비율 모두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내부거래액의 경우 2018년 199억원에서 2022년 502억으로 2.5배나 늘었다. 시지바이오의 지분율은 블루넷 55.9%, 기타 44.0%, 자기주식 0.1%로 윤씨 가족회사인 블루넷의 지분율이 가장 크다. 시지바이오의 지배기업은 블루넷, 종속기업은 디엔컴퍼니, 관계기업은큐스퀘어, 특수관계자는 대웅바이오, 대웅제약, 디엔홀딩스, 이지메디컴이다.

이지메디컴은 IT솔루션을 기반으로 의료기관의 구매물류업무 대행을 목적으로 2000년 9월에 설립됐으며, 병원 구매물류 전문 간접납품회사이다. 이 회사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에 소재해 있으며 대웅제약 계열사는 물론 주주로 참여한 서울대학교병원 등 대형병원들로부터 일감을 받으면서 사세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메디컴의 경우 총매출 대비 내부거래비율은 2018년 2.2%, 2019년 2.5%, 2020년 2.5%, 2021년 10.2%, 2022년 11.0%이다. 총매출, 내부거래액, 내부거래비율 모두 증가추세에 있다. 

이지메디컴은 다른 3개사에 비해 내부거래액, 내부거래비율이 크게 증가했는데, 내부거래액의 경우 2018년 96억원에서 2022년 719억으로 7.5배 늘었다. 이지메디컴의 지분율은 윤재승 23.8%, 인성TSS 15.2%, 서울대병원 5.5%, 자기주식 14.3%, 기타 41.2%로 윤씨 일가 지분이 3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지메디컴의 계열회사는 위더스메디이다.

종합하면, 내부거래비중의 경우 시지바이오 40.1%, 디엔홀딩스 34.4%, 엠서클 34.0%, 이지메디컴 5.7%로 나타났으며, 4개 회사의 내부거래 평균비율은 28.6%이다. 내부거래회사 대부분이 윤씨일가 소유회사이거나 대웅과 관련된 회사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중견기업의 부당내부거래 근절을 위해 다음과 같은 개선의견을 제안했다.

"오너일가 중심의 회사는 내부거래를 통해 사업활동 과정에서의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게 되며, 이를 통해 기업집단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고 소속된 개별기업들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오너일가 회사 내에서 내부거래를 통해 지원을 받는 계열회사는 스스로의 노력 없이도 비계열 독립기업보다 경쟁상 우위를 차지함으로써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 또한 일감몰아주기나 사익편취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지배주주인 오너일가로의 편법적인 부의 이전이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오너일가 회사의 내부거래에 대해 보다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결과 윤재승 전 회장의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통한 내부거래 내역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5년간 평균 내부거래 비율이 디엔홀딩스 34.4%, 엠서클 34.0%, 시지바이오 40.1%로 이들 3개사의 내부거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웅제약과 이들 회사의 거래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윤씨일가가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사익편취는 물론 편법적으로 부를 이전하는 행태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설명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공정위는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조사 및 제재를 할 때 주로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을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이들 대기업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공시의무 등 규제를 받는다. 

그러나 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외부 감시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며 "이처럼 대기업에 비해 견제와 감시가 취약하며 가족간의 경영권 승계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견기업의 경우 2018년 이후 부당 내부거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이상의 제재를 받은 것은 총 5건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견기업의 부당 내부거래가 오너일가의 승계 지원을 위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중견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는 기업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함은 물론 이들 기업이 국민과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 공정위는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오너일가의 승계지원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같이 내부거래 감시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소영 기자 jsy1@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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