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그동안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 그리고 또다시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띠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5%를,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지분 35.3%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다시 에버랜드의 25.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순환식 구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 가운데 삼성물산(1.37%), 삼성전자(3.38%), 삼성에버랜드(3.72%), 삼성생명(20.78%)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삼성전자 지분 0.7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3남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각각 0.57%와 25.10%를, 장녀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호텔신라 사장도 에버랜드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다.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도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8.37%의 에버랜드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룹사 |
이건희 회장 |
홍라희 전관장 |
이재용 사장 |
이부진 사장 |
이서현 부사장 |
삼성물산 |
1.37 |
||||
삼성전자 |
3.38 |
0.74 |
0.57 |
||
에버랜드 |
3.72 |
25.10 |
8.37 |
8.37 | |
삼성생명 |
20.78 |
한편,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올해 4월을 기점으로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금융사가 비금융사 지분 5%이상 보유할 수 없는 ‘금융산업 구조개선 법률(이하 금산법)’에 따라 금융사인 삼성카드가 가지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 25.6%를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에버랜드 지분 17.0%(42만 5천주)를 KCC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잔여 지분에 해당하는 3.6%도 4월 이전에 매각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던 순환출자구조의 연결고리도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자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룹사 가운데 꾸준히 무게를 실어온 에버랜드의 45.5%에 달하는 지분을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계 일각에서는 올해 4월 이후,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3세들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가 변화되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jtimes=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