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증권가에 대외 불황실성 완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KB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리고 제조업 경기가 급속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라는 단서를 붙였다.
KB증권은 이렇게 될 경우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로 미뤄뒀던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함께 제조업 경기의 빠른 개선 가능성을 예상하며 다음 단계로의 실질적인 진전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나 앞으로는 실질적인 타협을 감안한 협상이 이뤄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SK증권은 코스피의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전후 연말·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중 무역 분쟁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특히 지금의 경우 연말로 접어들면서 배당과 윈도 드레싱(기관 투자가의 결산기 수익률 관리를 위한 집중 매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며 그동안 주가 낙폭이 컸던 업종 중에서 배당 매력이 높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 대안이라고 강조하면서 투자 전략 업종으로 통신, 필수소비재, 건설·건자재, 철강, 에너지, 반도체를 제시했다.
김두언·김우영 KB증권 연구원은 “불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며 “내년 미국의 대선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를 하회할 가능성 등 양국이 당면한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양국 정상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은 각각 1150원대와 6.7위안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세부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간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대로 중국산 수입품 약 3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50% 감축하는 안이 성사된다면 부분 합의 이상의 기대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에 위험자산의 매력도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문제가 남아 있지만 오랫동안 끌어온 문제라는 점에서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아람코의 상장에 따른 수급 부담도 제한적”이라면서 “아람코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은 0.018%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매도 압력은 약 900억원 정도”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