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증권사들이 29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종목들로는 효성[004800]과 현대중공업[009540], 실리콘웍스[10832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신증권은 29일 효성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33.3% 올렸다. 이는 올해 1분기에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 연간 이익도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효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222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효성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2200억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8667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1분기 섬유 부문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전분기와 비슷한 이익을 올렸고 산업자재와 중공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으며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스판덱스 판매 호조와 폴리케톤의 성장성, 산업자재와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한 효성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에 가세했다.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2044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이익 개선폭이 더 커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확대됐고 영업 현금 흐름 개선에 따라 차입금 축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될 폴리케톤이 기업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성에 대한 모멘텀도 크다”면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같은 날 하나대투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그 이유로는 1분기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플랜트와 정유, 전기전자, 금융 등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흑자를 봤지만 주력 사업인 조선을 비롯해 해양과 엔진기계 부분에서는 적자를 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손실이 1924억원이지만 구조조정 비용을 제하면 312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현대중공업의 상선 건조 비중이 늘어나 영업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간접비 감소로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성장 폭이 커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실리콘웍스도 목표주가가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의 시스템 IC 사업 일부를 인수하기로 한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LG전자의 시스템 IC 사업 일부를 21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해당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689억원으로 수익성을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인수가격은 높지 않다”며 “잉여현금을 활용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주요 제품인 모바일원칩은 LG전자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와치에도 공급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리콘웍스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 인수로 LG그룹 내 반도체제조업체로서의 위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교보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한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67억원이었다. 교보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4조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동일 선종 반복 건조에 따른 생산성 향상, 우호적인 환율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며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올해 연간 실적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빠른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매출액 대비 수주 잔고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지만 반대로 신규 수주 회복 시 주가 상승 모멘텀도 가장 뛰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